비트코인은 이제 재무부 자산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시장은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무표정해지고, 차트 또한 숨을 고르는 것처럼 보인다. 이와 함께 "알트코인은 끝났다"는 이야기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은 사실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지난 10년 사이 필자는 네 번이나 이와 유사한 상황을 목격해왔다. 비트코인이 먼저 상승하고 잠시 멈춘 후에는 항상 알트코인의 광기가 이어져왔다.

최근 알트코인과 비트코인의 가격 비율이 급락하며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2017년과 2021년의 유사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두 시점 모두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흐름이 서서히 시작됐으며, 이는 현재의 시장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인 USDT와 USDC의 거래 속도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5년까지 전송량이 약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곧 자금의 이동이 시작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알트코인 시즌의 시작은 언제나 시장이 침체되고 지루해지는 시점에서 나타나곤 했다. 가격과 뉴스, 관심이 사라진 그 순간이 바로 불씨가 점화되는 시점이다. 만약 2026년을 미리 예측한다면, 스테이블코인의 유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고, 일반 소매 투자자들은 다시 시장으로 발을 내딛을 것이다. 텔레그램 봇 토큰과 밈코인들이 활발히 거래되고, AI 관련 주제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도 꽤 높다. 오래된 암호화폐들이 새로운 '인프라 플레이'로 둔갑하며 시장에 다시 출현할 수도 있다.

한편, NFT 시장은 이제 바닥에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컬렉션의 가격이 약 10~20% 상승했으며, 거래량도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회복이 진정한 것인지, 아니면 단기적인 착시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점검이 필요하다. 결국 유동성이 일방적으로 흐르는 시장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알트코인 랠리는 언제나 자금의 방향에 의해 결정되었다. 비트코인에서 나온 자금이 머물 공간을 찾을 때, 새로운 스토리가 필요했던 시점에 알트코인이 그 불을 지폈다. 그에 따른 새로운 테마가 나타나고, 자금이 회전하는 패턴은 이번에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는 것은 소매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벤처 캐피털(VC)들은 자신들이 이러한 흐름을 예견한 것처럼 포장하고, 시장 조성자들은 조용히 스프레드로 수익을 챙긴다. 그리고 나중에는 늦게 들어온 투자자들이 "사기였다"고 외치는 모습이 반복된다. 이런 상황이 항상 나타났던 만큼, 지금의 시장 침묵은 다소 불길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알트코인 시즌은 끝난 것이 아니다. 단지 지루한 구간에 접어들었을 뿐이다. 역사적으로도 시장은 항상 지루함 뒤에 광기가 찾아온다. 살아남는 이들만이 이 한정된 시즌을 극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생존이 곧 수익이 되는 구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