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기관 투자자와 ETF를 통해 대규모로 보관되면서 '잠자는 자본'이라는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현재 현물 ETF에만 8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사실상 금고 속에 갇혀 있으며, 이는 유휴자산으로 남아 활용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은 뛰어난 보안성과 단순한 설계 덕분에 가치 저장에는 매우 적합하지만, 온체인 금융 활동을 위한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트코인을 다른 블록체인에서 활용하기 위한 여러 래핑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존 래핑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수탁 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WBTC와 CBTC는 기업이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IOU 형태의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이지만 단일 실패 지점이라는 본질적인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FTX 사태 당시 WBTC의 일시적 가치 하락은 이러한 불안이 실제 시장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 등장한 것이 Threshold 네트워크의 TBTC이다. TBTC는 열쇠를 한 주체가 보관하지 않는 스레시홀드 서명(Treshold Signature) 방식을 택하여 신뢰를 최소화한 래핑 구조를 실현했다. 100명의 독립 노드가 열쇠 조각을 나누어 보유하고, 무작위로 선출된 다수의 서명 참여자가 이 조각들을 결합해야만 실제 서명이 생성된다. 이러한 설계는 특정 기업이나 소수의 참여자가 조작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비트코인의 철학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TBTC는 이더리움을 넘어 솔라나, 아비트럼, 스타크넷 등 12개 이상의 주요 블록체인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디파이 프로토콜과의 통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Sui 기반의 앰버 프로토콜에서 출시한 BTC 볼트 상품은 출시 48시간 만에 25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며 시장의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기관 투자자들 역시 온체인 투명성과 감사 용이성을 갖춘 탈중앙화 래핑 방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 ETF의 승인이 이루어진 이후, 시장의 관심은 단순 보유에서 자산 활용으로 전환되고 있다. 앞으로 대규모 자산을 온체인에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Threshold 네트워크는 탈중앙화 신뢰 모델, 사용자 경험의 단순화, 생태계 통합의 폭넓음을 전략으로 삼아 중앙화된 래퍼 중심의 시장 구조를 재편하는 데 도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핵심 철학을 유지하면서 그 유틸리티를 극대화하는 방식이 온체인 비트코인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 자본의 새로운 활용 시대가 열리다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Ledger 하드웨어 월렛 피해 9290만 달러, 뚫린 곳은 동남아 리셀러였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이 뚫린 곳은 암호 기술이 아니라 동남아 리셀러를 거친 유통 단계였다. 2023년 가짜 Trezor 사건과 같은 구조로, 기기를 사기 전에 이미 변조돼 있었다. 하드웨어 월렛을 쓰는 투자자에게 안전을 가르는 것은 제품명이 아니라 구매 경로다.
코인 모으기 9천729억원,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매수가 늘어난 이유
비트코인이 연초보다 5.3% 내렸는데도 업비트·코인원·디지털엑스의 모으기 누적 투자액은 9천729억원으로 78.9% 늘었습니다. 다만 누적 숫자만으로는 매달 꾸준히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락장에도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투자자가 매번 결심해서가 아니라 미리 정해 둔 설정이 사기 때문이고, 그 거래가 쌓일 때마다 수수료는 거래소로 갑니다.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