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인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미국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었던 리플(XRP) 및 솔라나(SOL)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전격 철회했다. 이번 철회는 6억 달러(약 8820억 원) 규모의 초기 투자로 예정되었던 상품들로, 미국 시장 내에서의 높은 규제 장벽과 수익성 한계를 원인으로 내세웠다.

코인셰어스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리플, 솔라나 및 라이트코인(LTC) 스테이킹 ETF에 대한 신청을 모두 철회한다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 ETF인 ‘BTFX’의 종료를 함께 발표하며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의 암호화폐 ETF 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장마리 모그네티(Jean-Marie Mognetti) CEO는 "현재 미국 시장은 단일 자산 기반의 ETF 상품으로 빠르게 통합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 환경에서는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지속 가능한 수익 확보에 제한이 있다"고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증시인 나스닥 상장을 고려해 더 높은 수익 마진이 가능한 다른 금융 상품으로 방향을 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인셰어스는 지난 9월, 약 12억 달러(약 1조 7640억 원) 규모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바인힐 캐피털 인베스트먼트’와 합병하여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이번 ETF 신청 철회로 인해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미국의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리플과 솔라나 등 대형 알트코인 ETF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예를 들어, 비트와이즈(Bitwise)의 솔라나 ETF는 올해 초 일일 거래량으로 5700만 달러(약 837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이는 이후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의 리플 ETF 'XRPC'가 6000만 달러(약 882억 원)를 기록함으로써 경신되었다.

시장조사기관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출시된 리플 ETF에는 총 6억 6천만 달러(약 9702억 원)가 순유입되었고, 솔라나 ETF에도 6억 2천만 달러(약 9114억 원)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는 참여하지 못한 코인셰어스의 ETF 상품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도지코인(DOGE)을 기반으로 한 ETF는 현재까지 약 216만 달러(약 31억 7520만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ETF 시장 내에서 특정 자산에 대한 인식과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코인셰어스의 이번 철수 결정은 시장 과열 속에서 중소 자산 운용사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미국 ETF 시장의 구조적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도 분석될 수 있다. ETF 시장은 대형 운용사의 이점이 더욱 부각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이는 소규모 사업자에게 비상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과제를 부여한다.

결론적으로, 코인셰어스의 ETF 신청 철회는 미국 시장 내 암호화폐 ETF에 대한 규제와 경쟁 환경의 복잡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으로 대형 운용사 중심의 시장 재편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며, 향후 다른 암호화폐 관련 금융 상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