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최근 5억 개의 리플(XRP)을 시장에 재배치함에 따라 XRP 가격이 2달러(약 2,937원) 아래로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대량 이체가 단순한 주기적인 운영의 일환인지, 혹은 공급 압박으로 작용하는지를 두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서비스인 웨일알러트(Whale Alert)에 따르면, 이번 XRP 이동은 총 12억 개에 달하는 XRP의 이동 시퀀스 중 일부에 해당한다. 리플 측은 자사 지갑 두 곳에서 각각 3억 개와 2억 개의 XRP를 회수한 후, 다시 3억 개와 4억 개의 XRP를 에스크로(escrow) 상태로 잠갔다. 이는 리플이 매월 초에 반복적으로 실시해 온 전형적인 운영 방식이다. 일정 수량의 XRP를 시장에 출시한 후 그 중 일부를 회수하고 나머지는 다시 동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리플의 대규모 이동과 시점이 맞물리면서 XRP의 가격은 2.20달러(약 3,231원) 중반에서 1.90달러(약 2,790원) 후반으로 하락, 심리적 지지선이던 2달러가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변동으로 해석될 수도 있으나, 일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리플이 '루틴'의 형태를 빌려 추가 공급에 나섰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가 XRP를 그들의 공식 서비스에 포함시키겠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 호재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시장에서 두 가지 상반된 신호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에스크로 물량이 실제 유통시장에 어떻게 풀리는지가 향후 가격 변동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리플 측은 매월 초에 잠금 해제, 회수 및 재잠금을 포함한 '토큰 관리 루틴'을 2026년 1월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거래소 물량 흡수력의 약화나 공급 우회 경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으며, 이는 XRP 가격의 변동성을 더욱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리플의 에스크로 운영은 일정 부분 예측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2달러 선의 이탈이라는 가격 반응은 시장이 이 움직임을 단순한 루틴으로 치부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다. 따라서 XRP에 대한 단기 매수 전략을 고려할 때, 리플의 에스크로 해제 및 재잠금 시점을 면밀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새롭게 유통될 가능성이 있는 물량이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흡수되는지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