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회사 피델리티가 최근 비트코인을 2024년의 ‘유일한 패자(lone loser)’로 분류하며, 그 이유로 기술적, 경제적 하방 압력을 지적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인 주리언 티머는 비트코인이 올해 동안 다른 자산군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단기적으로도 하방 압력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티머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기업 맞춤형 재무 전략이 한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현재는 오히려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 예를 들어 테슬라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겪고 있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 지급 재무 정책이 호재로 작용했으나, 이제는 이 정책이 시장에 부담을 주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 또한 비트코인의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 티머는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 상승 추세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현재 4년 주기 사이클의 정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약 1,600만 원 선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과거 2010년 이후의 사이클과 비교할 때 파고가 낮고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그의 진단이 뒷받침된다.

거시경제 환경 역시 비트코인의 가격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증시는 견조한 기업 실적과 완화적인 연준의 정책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이러한 흐름에서 뒤처지고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 내 수요 유동성이 높아졌지만,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실질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더욱이 외환 및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대체 투자 자산에 대한 관심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험 회피의 필요성이 줄어든 지금, 투자자들은 비트코인보다는 더 안정적이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존 자산군에 주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받기 위해서는 매크로 경제 리스크를 극복하고 기술적 저항선을 넘어서는 새로운 촉발 요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주식시장을 초과하는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저조한 성과는 거시경제 환경 변화보다는 좀 더 심층적인 구조적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현실화된다면, 앞으로 비트코인의 상방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

따라서 전통 자산 대비 비트코인의 성과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비트코인 비중을 조정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기술적 분석과 사이클 변화에 따른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