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감독 칼 에릭 린쉬(Carl Erik Rinsch)가 넷플릭스에서 지급받은 TV 시리즈 제작비 1,100만 달러(약 162억 원)를 개인적 용도로 유용한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는 결국 중단되었으며, 관리는 암호화폐, 주식 거래 및 사치품 구매에 이 자금을 사용했다.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배심원들은 린쉬 감독에 대해 사기 및 자금세탁 관련 여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검찰의 주장에 따르면 린쉬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악용하여 시리즈 ‘화이트 호스(White Horse)’ 또는 ‘콘퀘스트(Conquest)’ 제작을 명분으로 추가 자금을 확보했지만, 실제로는 이 자금을 개인계좌로 옮겨 고위험 투자를 감행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 자금 중 상당 부분을 고위험 주식 옵션 거래에 도박처럼 투자했으며, 결과적으로 절반가량을 잃는 큰 손실을 입었다. 이후 생존 자금은 암호화폐 및 호화 소비에 사용되었으며,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롤스로이스 5대, 페라리, 비싼 시계와 고급 의류, 매트리스와 침구, 그리고 캘리포니아와 스페인의 고급 호텔 숙박 비용으로 이 자금을 지출했다. 또한 개인 신용카드 빚 약 180만 달러(약 27억 원)도 이 자금으로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찰은 린쉬가 넷플릭스의 자금을 암호화폐 투자에도 사용했다고 밝혔으며, 도지코인(DOGE)으로 큰 수익을 올린 전력도 지적되었다. 이전에 린쉬가 도지코인으로 2,700만 달러(약 399억 원)의 수익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이번 재판에서는 수익 여부보다 자금의 출처와 사용 용도가 주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린쉬 측은 법정에서 “이번 사건은 계약 해석에 관한 문제일 뿐”이라며, “작업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배심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뉴욕 남부지검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 검사장은 이번 유죄 판결은 단 1주일간의 재판을 거쳐 이루어졌으며, “칼 에릭 린쉬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주식과 암호화폐 투기에 탕진했다”며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이 유죄 판결을 통해 투자자에게 돌아가야 할 자금의 보호와 법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린쉬는 올해 3월 캘리포니아 웨스트할리우드에서 체포되었으며, 내년 4월 17일에 형량이 선고될 예정이다. 그는 최대 90년 형에 처해질 수 있으나, 실제로는 짧은 형량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콘텐츠 산업의 자금 운영 및 암호화폐 투자 간의 복잡한 관계를 드러내며 자금 사용의 투명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변동성이 큰 자산에 대한 투자는 법적인 책임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