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캐롤라인 팜 위원장 대행이 최근 핀테크 기업 문페이(MoonPay)의 최고법무행정책임자(CLAO)로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팜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양 과정에서 임시 위원장으로 임명되어 수개월간 CFTC 내 유일한 공화당 인사로 활동해왔다. 문페이는 수요일 X(옛 트위터)를 통해 팜의 합류 소식을 공식 발표하였으며, 그녀는 상원에서 후임 위원장이 인준되면 사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새 위원장 후보인 브라이언 퀸텐즈는 제미니 공동창립자인 윙클보스 형제의 반발로 인해 지명이 취소되었고, 이후 SEC 소속의 마이클 셀릭이 CFTC 위원장 후보로 지명되었다. 이와 같은 인선 과정은 CFTC의 미래와 디지털 자산 규제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팜 위원장 대행은 백악관의 지침에 따라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이행해왔고, 그 재임 기간 동안 CFTC는 18건의 조치를 취했으나 이 중 집행조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녀는 ‘크립토 CEO 포럼’과 ‘혁신 CEO 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암호화폐 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워싱턴 규제 당국과 암호화폐 업계 간의 ‘회전문 인사’ 논란을 다시 고조시키고 있다. 과거 CFTC 위원이었던 서머 머싱거는 블록체인 애드보커시 단체인 ‘블록체인 협회’의 CEO로 이직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이직은 정부 및 규제기관 전·현직 인사들이 민간 기업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갔으며, 이는 향후 해당 기업의 규제 대응 전략이나 경제적 평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러한 현안을 비판하며 일부 정부 관료들이 재임 중부터 암호화폐 기업으로의 이직을 준비하는 ‘오디션’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2022년에 200명이 넘는 공직자들이 CFTC 및 SEC와 같은 규제 기관에 재직한 후 암호화폐 기업에 고문, 이사진, 로비스트 및 변호사로 이직한 사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팜 위원장의 이직 발표는 CFTC와 암호화폐 업계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 규제의 중립성과 신뢰성에 관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규제기관의 고위 인사들이 민간 기업으로 이직하는 현상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공정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향후 이러한 사건은 CFTC와 암호화폐 업계 간의 상호작용을 재조명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