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캐시(ZEC)의 가격이 약 699% 상승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이 단기적인 자본 순환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매크로 투자자이자 리얼비전(Real Vision) 창립자인 라울 팔(Raoul Pal)은 제캐시의 랠리가 지속적인 구조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더 안정적인 가격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팔은 최근 출연한 팟캐스트 'When Shift Happens'에서 "제캐시의 최근 상승세는 지속가능한 구조가 아니라 자본 이동의 일환"이라며, 이러한 변동이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단순히 '내가 일찍 들어왔다'는 만족을 위해 자산을 사야 할 때가 아니다"라며, 단기 주가 상승만으로 장기 투자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제캐시는 올해 1월 1일 이후 699% 상승하여 한때 약 385달러(569만 8,000원)에 도달했지만, 최근 30일 간 약 37%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팔은 이러한 변동성을 언급하며 "시장이 전체적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현재의 움직임은 자본 순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제캐시의 최근 상승 배경에는 몇 가지 주요 이벤트가 작용하고 있다. 아서 헤이즈(Arthur Hayes)의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는 제캐시가 장기적으로 1만 달러(1억 4,792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발언 이후 ZEC는 하루 만에 약 30% 상승했다. 이어 November 이후 탈중앙성과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거래량도 늘어났다.

그 결과 제캐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8월 10억 달러(약 1조 4,792억 원) 이하에서 11월 초 70억 달러(약 10조 3,544억 원)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라울 팔은 "지금은 상승세를 쫓기보다는 다음 하락 사이클에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정부의 감시와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거래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코인들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11월 XT 거래소는 "프라이버시 토큰에 대한 관심이 반등하고 있다"고 밝히며 시장 내 재조명을 시사했다.

기관 투자자들도 제캐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1월 27일,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캐시 신탁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전환 신청을 하였다. 이로 인해 제캐시에 대한 제도권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장기적인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라울 팔은 제캐시가 향후 진정한 상승세를 보이려면 '지속적인 지지선'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중요한 것은 급등 이후 매도세보다 장기 보유를 위한 매수세가 어느 지점에서 유입되느냐"라며, 지지선을 형성하고 반등한다면 이는 구조적인 흐름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로서는 제캐시의 랠리를 단순히 투기적 흐름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게 판단되지만, 시장 내 관심과 기관 참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제캐시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시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이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