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의 기괴한 작동으로 인해 내가 화면에서 접하는 것은 뉴진스(NewJeans)의 뮤직비디오뿐이었다. 그 화면의 멤버들은 언제나처럼 싱그럽게 웃고 있었지만, 그 영상을 보며 자꾸만 지난 1년간의 '뉴진스 사가(Saga)'가 떠올랐다. 하이브(HYBE)와의 격렬한 갈등, 기자회견에서의 눈물, 급작스러운 전속계약 해지 통보 등 여러 사건들이 이어지며 가요계와 팬들 사이에 벌어진 이 일은 단순한 연예계 스캔들이 아닌, '거대 자본 시스템'과 '창작의 본질'이 충돌한 상징적 사건이었다.
특히 이러한 사건들과 마주하며 나는 현재 블록체인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피로감과 허무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뉴진스 사건은 소셜 미디어와 플랫폼 중심의 산업이 정점에 달했을 때 얼마나 공허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이며, 기술과 철학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오직 '눈알(Eyeballs)을 지갑(Wallets)으로 전환하는 매커니즘'만이 남은 현실을 반증한다. 즉,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신뢰를 쌓기보다 자극적인 이슈나 인위적으로 조작된 데이터를 통해 성과를 내고자 하는 행태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이는 현재 Web3가 마주한 현실과 다를 바가 없다.
결과적으로 뉴진스 사태가 보여주듯, 수많은 '팔로워'와 '홀더'라는 숫자가 남더라도 플랫폼과의 신뢰가 깨지는 순간 그 숫자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한 수치는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는 대중성과 진정성과는 거리가 먼 존재가 되어버린다. 뉴진스가 거대 시스템의 보호막을 벗어나면서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의 진리가 드러났듯, 이제는 대형 기획사나 거래소 상장 없이 스스로 생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오래된 믿음이 무너진 것이다.
즉 많은 Web3 프로젝트들이 여전히 외부 소셜 플랫폼에 의존하여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흉내 내고 있는 현실이 문제다. 하지만 트위터(X)나 텔레그램 같은 플랫폼은 이제 건강한 상호작용의 장이 아니라, 여론을 조작하는 전쟁터로 변모했다. 화려하게 보이는 데이터들은 사실상 조작된 허수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블록체인 업계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2026년을 맞이하는 지금, 데이터는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개방형 인터넷은 점차 '신뢰가 메마른 사막'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진정한 인간의 상호작용은 점점 인식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 악순환 속에서 기업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조차 없다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현재의 불확실한 현실에서, Web3 기업들은 외부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것을 중단하고 독립적이며 검증 가능한 '수직적 커뮤니티(Vertical Community)'를 구축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변화를 거부한다면, 2027년에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관심 경제의 거품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고 진정한 커뮤니티로의 이동이 시작되고 있으니,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뉴진스가 기존 시스템을 넘어 팬들과 직접 소통하려 했던 것처럼, 우리는 단순한 팔로우를 직접적인 '연결'로, 구경꾼을 '참여자'로, 휘발성 좋아요를 '기여'로, 플랫폼 종속 관계를 '직접적 가치 교환'으로 전환해야만 한다. 이는 그저 마케팅 전략으로 그칠 일이 아니라 Web3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알고리즘이 부른 뉴진스와 Web3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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