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BTC)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총 14억 달러(약 2조 797억 원)의 IMF 대출을 통해 재정 지원을 확보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공식 법정 통화로 지정한 이후 국제 금융 기구와의 긴장 관계 속에서도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논의의 중심에는 자산의 '투명성 강화', '공공 자금 보호', 그리고 '정책 리스크 최소화'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IMF는 엘살바도르에서 운영 중인 치보(Chivo) 지갑의 매각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정보를 공개했다. 치보 지갑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이후 정부가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출시 직후부터 사용자 정보 유출, 해킹 문제, 잦은 오류 등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일부 사용자 계정은 사기 혐의로 동결되기도 했으며, 치보 지갑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는 해당 앱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킨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시 허버트 엘살바도르 국가비트코인사무소장은 “치보 지갑은 매각되거나 단계적으로 폐쇄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간 비트코인 지갑 서비스는 계속해서 운영될 예정이다.

IMF는 엘살바도르의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발표는 엘살바도르와의 40개월 연장기금협정(EFF)에 대한 두 번째 검토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IMF는 지난 5월에 엘살바도르가 더 이상 비트코인을 매수하지 않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구매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1,098 BTC를 추가로 매수하여, 12월 22일 기준으로 총 7,509 BTC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는 약 7억 2,348만 달러(약 1조 732억 원)에 해당한다. 엘살바도르는 하루 1 BTC를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시세 급락이나 IMF의 권고에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나입 부켈레 대통령은 3월에 “전 세계가 등을 돌리고 비트코인 지지자들조차 우리를 떠났을 때도 멈추지 않았다”라며 비트코인 경영 전략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선언했다.

이번 IMF와의 대화는 단순한 상징적 성격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전환과 금융 안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으로 유지하는 한, 국제 금융 커뮤니티와의 긴장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 중심의 통화 정책과는 다른 길을 선택하고 있다. IMF와의 협상은 국가 비트코인 전략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이와 동시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치보 지갑의 단계적 종료는 민간 앱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공공 리스크를 민간으로 이전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엘살바도르의 지속적인 BTC 구매 여부가 매수 심리와 장기적인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