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2단계' 입법이 다시 한 번 연기되었다.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제를 둘러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간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법안 제출이 사실상 2026년 초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결정은 특히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규제 및 발전 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와 금융권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2단계의 주요 정책 방향을 상당 부분 확정했으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핵심 사안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올해 말까지 법안을 마련하여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금융당국 간 입장 차이를 해소하지 못해 12월 10일 제출 마감 기한을 넘겨버렸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금융위원회가 준비 중인 초안에는 디지털자산 사업자의 '무과실 책임' 규정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의 파산 위험을 고립시키는 자산보호 조치가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고객 예치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준비금을 관리해야 하며, 발행 금액의 최소 100% 이상을 은행 등 수탁기관에 예치 또는 신탁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투자자의 자산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절차로 평가받고 있다.
그 외에도 디지털자산 사업자는 공시 의무와 서비스 약관 준수는 물론, 해킹이나 시스템 장애 등의 사고 발생 시 전자금융거래법을 근거로 손해배상 책임을 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책의 핵심인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조율에 있어 이견이 정리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은행 컨소시엄이 5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이는 기술기업의 참여를 저해하여 시장 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자본금 요건을 5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설정할지 논의 중이며,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기능을 분리할지 여부도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 측은 "기관 간 입장차를 점진적으로 좁혀가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여당의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는 국회의원들이 제출한 입법안을 토대로 별도의 법안 마련에 나섰고, 정부의 최종안은 오는 2026년 1월까지 국회 정무위원회에 통합 제출될 예정이다. 이번 연기로 인해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 개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더욱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관계 당국 간의 이견 조율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제도 안착 여부에 따라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모델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디지털자산 기본법 2단계' 입법 연기 - 스테이블코인 규제 이견으로 2026년 제출로 미뤄져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