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의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에 비트코인이 밀려 존재감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일요일, 비트코인은 86,000달러(약 1억 2,417만 원)선을 재차 테스트한 후 1.5%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시장에서 매수 강도는 미약하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글로벌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 등 주요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선물 및 옵션 시장의 데이터는 전문 트레이더들이 하락 위험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개월물 비트코인 선물의 연환산 기준 프리미엄은 5% 수준으로, 이자 비용을 감안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에서는 이 지표가 10% 이상 증가해야 한다.
옵션 시장에서도 불안감이 감지된다. 월요일 기준 30일 만기 옵션의 델타 스큐(풋-콜 스프레드)는 12%를 기록했으며, 이는 하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반적인 중립 구간인 ±6%를 크게 벗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12월 1일 91,500달러에서 83,900달러로 급락했던 상황과 유사한 양상이다.
금 prices가 사상 최초로 5,100달러(약 7,367만 원)를 돌파한 가운데, 비트코인은 '신뢰 부재'라는 문제에 직면해 적절한 반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미국 재정 악화 및 통화가치 하락 우려로 인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방어 심리가 커지고 있지만, 비트코인 같은 대체자산은 아직 그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 엔화를 구제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또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달러 인덱스(DXY)는 월요일을 기준으로 97선을 하회하였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보다 높은 5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3.8%)도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오는 4월 만료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미 재무부의 이자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에 직접적인 상승 요인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 실적이 기대를 초과할 경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비트코인이 93,000달러(약 1억 3,432만 원)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관 투자자와 전문 트레이더들의 신뢰 회복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실적 시즌이 겹치면서 그 회복 시점은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우세해 보인다.
비트코인 상승세 둔화…금값 폭등 속 투자 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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