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전역에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인해 암호화폐 관련 법안 심의가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의회 상원 농업위원회는 예정된 '디지털 상품 중개업자법(Digital Commodity Intermediaries Act)'의 심의를 화요일에서 목요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를 정비하는 데 기초를 두고 있다.
또한, CFTC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감독체계 조율' 관련 행사도 이틀 늦춰져 목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에는 CFTC의 마이클 셀릭 위원장과 SEC의 폴 앳킨스 위원장이 참석하여 양 기관 간의 디지털 자산 규제 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공식적인 연기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겨울 폭풍으로 인한 정전, 항공편 취소와 도로 결빙이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 워싱턴 D.C.의 학교 대부분이 폐쇄되었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투자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 주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에서 유출된 자금은 총 17억 3,000만 달러(약 2조 4,990억 원)에 달하며, 이는 2025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되었다. 비트코인(BTC) 상품에서는 10억 9,000만 달러(약 1조 5,752억 원), 이더리움(ETH) 상품에서는 6억 3,000만 달러(약 9,099억 원)가 빠져나갔다.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총괄 제임스 버터필은 이번 자금 이탈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가격 모멘텀이 부진하다는 점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알트코인은 이와는 반대로 순유입이 발생했다. 솔라나(SOL)는 1,710만 달러(약 247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활발한 매수세를 보였고, 체인링크(LINK)도 380만 달러(약 55억 원)이 유입되면서 수요가 유지되었다. 반면, 리플(XRP)와 수이(SUI)에서는 각각 1,820만 달러(약 263억 원)와 600만 달러(약 87억 원)가 유출되는 등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났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정치적 불안 속에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천억 달러(약 144조 4,500억 원) 넘게 증발했다. 일요일 오후에는 전체 암호화폐 시총이 2조 9,700억 달러(약 4,288조 원)에서 2조 8,700억 달러(약 4,144조 원)로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3.4% 하락했으며, 이더리움은 5.3% 떨어졌다.
정치 리스크 또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임시 지출 예산 협상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 운영 중단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가 중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 시 캐나다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중동 해역에 군함을 증파하는 조치 또한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예측 시장에서는 미 정부 셧다운 발생 확률을 각각 78.6%와 80%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하루 전 10% 미만에서 급등한 수치다.
이번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은 상승세를 이어오던 투자자들에게 경고 신호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글로벌 정치 불안과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겨울 폭풍으로 암호화폐 법안 심의 연기, 하루 새 시총 144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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