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사상 최초로 5,100달러(약 739만 원)를 돌파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반면, 이더리움(ETH)은 2,900달러(약 420만 원) 아래로 하락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가는 전일 대비 2.4% 급등하여 온스당 5,102달러(약 739만 원)까지 상승했다가, 일부 상승폭을 반납하여 5,086달러(약 736만 원)로 마감되었다. 금값의 상승은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및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신이 운영하는 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경우, 모든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35%의 관세를 부과한 전례가 있어, 이러한 관세 위협은 글로벌 무역 긴장을 재점화하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와 반대로 이더리움은 이날 2,877달러(약 417만 원)로 하락했다. 이는 전고점인 4,954달러(약 717만 원)와 비교할 때 36%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에는 6억 3,000만 달러(약 9,127억 원)의 자금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등 심리가 더욱 냉각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래 주소의 거래다. 암호화폐 분석 계정 @EmberCN에 따르면, 지난 12시간 내에 50,000 ETH(약 725억 원)를 보유한 지갑이 9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여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에 이체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매도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과 이더리움의 가격을 놓고 어느 쪽이 먼저 5,000달러를 넘을지에 대한 예측이 있었던 '마이리어드(Myriad)'의 이벤트는 금의 승리로 끝났다. 금은 최근 일주일 동안 7.28% 상승하여 4,938달러까지 오른 후 월요일에 5,000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큰 이더리움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금에 더 많은 지지를 주었다.
기관 자금의 유입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금 가격 예상치를 기존 4,900달러에서 5,400달러(약 779만 원)로 상향 조정하였으며, "글로벌 거시 리스크에 대한 '헤지'로서 금 수요는 점차 구조화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2025년 이후 서방 국가 ETF를 통한 금 보유량은 500톤 가까이 증가했으며, 중앙은행도 월평균 60톤의 금을 사들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2022년 이전의 월 평균 17톤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
JP모건 상품전략 책임자인 나타샤 카네바는 "이번 금 강세장은 단기 급등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결과"라며, "공식 외환 보유액과 투자자들의 분산 투자 요구는 앞으로도 금 수요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과 이더리움의 엇갈린 흐름은 시장이 글로벌 리스크를 어떻게 재해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확립했지만, 이더리움은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에 힘을 실어주지
금값, 사상 최초로 5,100달러 돌파…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이더리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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