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대규모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수조 원대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재무 상황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전체 보유 물량의 평균 매입가가 3,883달러로, 현재 이더리움 시세인 2,240달러에 비해 큰 차이가 나면서 약 69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평가 손실을 겪고 있다. 또한, 두 번째로 많은 ETH를 보유하고 있는 샤프링크 게이밍은 평균 매입가 3,609달러로, 현재 가격 수준에서 약 10억 9,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막대한 평가 손실은 이더리움을 자산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시장 순자산 가치 비율(mNAV)’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mNAV는 기업 가치 대비 보유 암호화폐 자산의 비중을 수치화한 지표로, 이 비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지면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 현재 비트마인의 mNAV는 1, 샤프링크는 0.92로 감소하여, 이는 이들 기업이 추가적인 가상자산 구매 능력을 제한하고 향후 시장 반등 시 회복 탄력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자산운용사인 판테라 캐피털은 이러한 경향에 대해 “2026년까지 자본력 있는 소수의 기업만이 살아남는 ‘잔혹한 가지치기’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다른 기업인 트렌드 리서치는 이더리움 가격 급락에 따라 손실을 감수하고 일부 포지션을 정리해 3만 3,589 ETH를 7,900만 달러에 매도하였다. 이들은 여전히 61만 8,000 ETH를 보유하고 있지만, 총 평가 손실이 약 5억 3,40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트렌드 리서치의 창립자 잭 이는 개인 SNS를 통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했을 때도 에이다(ETH)의 저평가에 대한 빠른 판단이 실수로 돌아왔음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략적 투자자들이 이른바 ‘스마트 머니’로 알려진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어 이더리움의 저평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낸센에 따르면, 최근 1주일 간 스마트 머니 주소들이 3,830만 달러 규모의 ETH를 매집하였으며, 신규 지갑에서도 3,100만 달러에 달하는 ETH를 구매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의 변동은 기업 실적과 생존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암호화폐 자산을 재무 전략으로 사용하는 기업들에게는 치명적인 시험대가 되고 있다. 결국, 누가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이들 기업의 생존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비트마인의 회장이자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창립자인 톰 리는 지난해, 이더리움이 2026년 1분기 1,800달러로 조정됐다가 연말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따라서 지금은 기업과 개인 투자자 모두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더리움의 급락으로 잃어버린 평가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급락에 9조 원 손실…상장 기업 재무 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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