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최대 비트코인(BTC) 채굴기업인 비트리버(BitRiver)의 CEO이자 창립자인 이고르 루네츠가 조세 포탈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의해 체포되었다. 이 사건은 이미 서방의 제재와 자금 경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트리버에게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모스크바 자모스크보레츠키 지방법원은 지난주 말 루네츠에 대해 세 건의 조세 포탈 혐의로 기소하고, 그의 조사 기간 동안 가택 연금 조치를 내렸다. 루네츠의 법률팀은 유예 기간 내에 항소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비트리버는 2017년 창립 이후 시베리아 전역에 대형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여 러시아의 비트코인 채굴업체로 급성장해왔다. 추운 기후와 저렴한 전력 비용을 토대로 대규모 채굴을 추진하며 기업 고객들에게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한때 수천 대의 채굴 장비를 운영하며 러시아의 합법적인 채굴 능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재무부는 비트리버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서방 파트너와 금융망과의 연결이 차단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2023년 일본 금융사 SBI가 러시아에서 철수하며 비트리버와의 합작 채굴사업이 중단되면서 국제적 사업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2024년 하반기부터 비트리버는 운영비를 줄이며 일부 사업을 축소하는 긴축 경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 급여 지급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며 내부 갈등도 일고 있다. 더욱이 2025년 초, 지역 전력 공급사인 ‘인프라스트럭처 오브 시베리아’가 비트리버를 상대로 채굴 장비 미인도 문제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압박이 더욱 심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러시아 내 산업용 채굴시장은 여전히 활황세를 보였으며, 비트리버는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루네츠의 순자산은 약 2억 3,000만 달러(약 333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는 비트리버의 지분 및 채굴사업 수익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루네츠의 체포는 러시아 내 암호화폐 채굴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금 회피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상황 속에서, 비트리버는 기존 제재와 법적 분쟁, 파트너의 이탈 등 복합적인 악재에 마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건이 러시아 채굴업체들이 자금 운용, 회계 투명성, 규제 대응 체계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해당 사건의 결과에 따라 러시아 내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환경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리버 사태는 채굴 분야를 넘어 암호화폐 전반에 걸친 규제 리스크의 복합성과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 사건은 높은 수익을 자랑하는 산업에서도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따라서 시장 구조와 데이터 기반의 분석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러시아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리버 CEO, 조세 포탈 혐의로 가택연금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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