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상징적인 7만 달러 지지선을 허물며 급격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지명되면서, 시장에서 강력한 긴축 우려가 퍼졌다. 비트코인은 현지시간 목요일 6만 7,619달러(약 9,947만원)까지 하락하며, 이틀 만에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약 400억 달러(약 58조 8,640억 원) 감소하는 등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급격히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시장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워시는 과거 비트코인을 '새로운 금'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양적완화에 반대하는 '긴축 매파'로도 잘 알려져 있어 투자자들은 그의 정책 방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그는 연준의 확장된 대차대조표가 자산 가격을 왜곡하고 있음을 주장하며, 이로 인해 향후 유동성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물 ETF 시장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들어 ETF 설정액은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47조 1,600억 원) 아래로 떨어졌다. 유입세 둔화로 인해 기술적 지지선이 쉽게 무너졌고, 한때 2025년까지 지지를 받던 7만 달러 선은 결국 붕괴됐다.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호가 창(order book)도 급격히 얇아지며 중간 가격대인 6만 달러 중반까지 매수 벽이 형성되지 않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불안감 속에 금값은 온스당 5,100달러(약 751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서 자금을 빼내고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으로 자금을 몰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워시의 긴축 기조와 달러 강세 전망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워시 패러독스라는 현상 또한 주목해야 한다. 워시는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정책적으로는 암호화폐 상승을 지탱해온 유동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결정들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시장은 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의 하락은 단순한 심리적 조정이 아니라 워시 정책의 함의를 세밀하게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기관들은 현재 '연준의 푸트(Put)'가 사라졌다고 평가하며, 비트코인이 실사용성과 가치 저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가격을 형성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시장은 워시 의장의 정책 윤곽이 명확해질 때까지 높은 변동성을 지속하며 바닥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 공급이 절대적인 변수로 떠오른 이번 장세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 7만 달러 붕괴… 케빈 워시 지명에 강한 긴축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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