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채굴업체인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 티커: MARA)이 하루 동안 1,318개의 비트코인(BTC)을 외부 지갑으로 이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거래는 총 86,900,000달러(약 1,275억 원)에 달하며, 이에 따라 채굴업체가 비트코인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아컴에 따르면, 마라톤디지털은 1,318 BTC를 세 개의 다양한 지갑으로 분산 전송하였다. 이 중 약 653.7 BTC는 크레디트 및 트레이딩 회사 투프라임(Two Prime) 주소로 대량 이전되었으며, 해당 시점의 가치는 약 42,010,000달러(약 616억 원)로 추산된다. 투프라임 주소에는 이후 추가로 약 8.99 BTC(약 13억 원)도 소액 전송되었다. 나머지 300 BTC는 암호화폐 커스터디 업체 비트고(BitGo)와 관련된 주소로 이동되었으며, 그 가치는 약 20,400,000달러(약 299억 원)였다. 마지막으로, 305 BTC는 신규 지갑 주소로 이체되었다.
이런 대량 비트코인 이동은 채굴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과 연관이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64,000달러 수준으로, 이는 2024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채굴업체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해시 프라이스 인덱스'는 현재 테라해시(TH)당 약 3센트 수준으로 하락하여, 채굴업체들의 수익을 크게 감소시키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인 뉴헤지(Newhedge)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채굴 난이도가 다음 2주 조정 시 13%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중국의 채굴 금지 조치 이후 가장 큰 감소폭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채굴업체의 전반적인 수익악화를 시사하고 있다.
마라톤디지털 주가 또한 급격히 하락한 상황이다. 구글파이낸스 자료에 따르면, 마라톤디지털의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30% 이상, 최근 한 달 동안 34% 이상 급락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뿐만 아니라, 고객 신뢰도 저하와 내부적인 요인들, 예를 들어 임원 보상 세금 납부를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의 이유로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번 겨울 폭풍으로 인해 미국 전역의 전력 비용이 급등하였고, 채굴업체들에겐 두 가지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력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텍사스와 테네시의 주요 채굴 거점조차 전력 공급 문제를 겪은 만큼, 이러한 외부 요인들이 마라톤디지털의 최신 비트코인 이동과 주가 하락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마라톤디지털이 비트코인을 외부 지갑으로 이동시킨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나, 이를 꼭 매도 의도로 간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악화와 연결된 사건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에서 예상되는 매도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중단기적으로는 채굴업체의 이런 움직임이 비트코인 시장에 중요한 추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마라톤디지털의 최근 비트코인 대량 이동 사건은 단순한 뉴스가 아닌 복합적인 경제적 요인들이 얽힌 '펀더멘털 위기'에 대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온체인 데이터와 같은 최근 시장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라톤디지털, 8,690만 달러 규모 비트코인 대량 이동…판매 신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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