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국민들의 비트코인 사용 체감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나입 부켈레 대통령은 범죄 소탕 등 강력한 국내 안보 정책 덕분에 역대 최고 지지율인 91.9%를 기록했다. 최근 여론 조사는 엘살바도르 주요 일간지인 라프렌사 그라피카를 통해 발표되었으며, 부켈레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91.9%의 유권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됐다. 이 중 62.8%가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매우 불만족'은 단 1.8%에 그쳤다.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1.8%라는 수치에 대해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부켈레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비트코인과 같은 혁신 정책보다는하나의 내치와 치안 회복 정책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2019년 취임 이후 부켈레 대통령은 갱단 강제 구속과 대규모 수용시설 설치 등 강력한 치안 정책을 추진하며 성과를 내왔다. 특히 '테러범수용센터(CECOT)' 개설은 조직범죄 관련자들을 구금하고 살인율 감소라는 결과를 이끌어 많은 시민이 이를 주요 국정 성과로 보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것은 상징적인 조치에 그쳤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단 2.2%만이 비트코인을 부켈레 대통령의 대표적인 실패로 지목했으며, 이는 비트코인이 국민 생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비율은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부켈레 대통령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초기 예상을 뛰어넘는 대중적 채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엘살바도르의 암호화폐 중심 정책이 재정 건전성과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일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전략을 계속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시행한 ‘매일 한 개 비트코인 매수’ 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정부 산하 비트코인 사무국의 자료에 따르면 보유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약 4,500만 원이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최근 IMF와 협상을 통해 2024년 14억 달러(약 2조 524억 원)의 대규모 금융 지원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의 위험을 줄이고 재정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었으며, 특히 '치보(Chivo)' 지갑의 매각 또는 종료 가능성이 거론됐다. 치보 지갑은 비트코인 유통을 위한 전자 지갑 서비스로, 출시 이후 해킹, 신원 도용, 기술 오류와 같은 문제로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는 민간 암호화폐 지갑은 유지하되, 치보 운영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정책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지지는 치안 회복과 경제 안정 같은 보다 실질적인 영역에 더 집중되고 있다. IMF는 엘살바도르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4%로 예상하며 개선된 전망을 내놨지만, 부켈레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범죄와의 전쟁을 통한 전통적인 치적 덕분이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보다 범죄와의 전쟁에 지지율 높여…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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