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최근 디파이(DeFi)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수익 모델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테린은 디파이의 핵심 가치는 단순한 수익 추구가 아니라 리스크를 어떻게 분산하고 제어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 모델이 탈중앙화의 정신을 퇴색시킨다고 지적했다.
부테린은 최근 X(트위터)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디파이의 본질은 수익보다 리스크 관리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많은 디파이 대출이 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인 USDC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그는 ‘USDC 수익 상품’으로써의 프로토콜이 중앙화된 발행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행자 리스크를 실제로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의 철학에 부합하는 스테이블코인 모델이 필요하다”
부테린은 디파이의 이상에 부합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예로 두 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이더리움 기반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고, 두 번째는 현실 자산(RWA)을 기반으로 한 과잉 담보 모델이다. 그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모델에 대해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담보로 스스로 발행하게 되어, 핵심적인 리스크가 시장에 의해 흡수된다고 설명했다.
현실 자산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도 보수적으로 설계된다면 여전히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담보 자산이 충분히 잘 분산되어 있고 과잉 담보화가 이루어진다면, 단일 자산이 실패하더라도 페그가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테린은 USDC가 지배적인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대출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였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에이브(Aave)의 전체 대출 시장에서 약 11%가 USDC로 공급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디파이가 탈중앙화를 표방하며 실제로는 중앙화된 발행자에 의존하고 있다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부테린은 이번 비판이 스테이블코인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고 명확히 했다. 그는 단지 현 스테이블코인 구조가 디파이가 추구해야 할 리스크 분산과 탈중앙화의 본질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월에도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외부 요소들에도 강한 복원력을 갖춘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의 주장은 디파이가 단순한 수익률 모델을 넘어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부테린이 말하는 ‘진짜 디파이’는 고전적인 수익 구조를 넘어서 리스크 구조를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디파이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되묻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부테린의 강력한 비판은 향후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시장의 발전 방향에 있어서 중요한 참고자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USDC와 같은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에 의존하지 않고도 충분히 안정적이고 분산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파이 비판한 비탈릭 부테린, "현 스테이블코인 모델은 탈중앙화의 본질 아니다"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