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기 제조업체인 캐넌(Canaan)이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1.1% 증가한 1억 9,630만 달러(약 2,8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주가는 0.56달러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7% 급락했다. 상장 유지 기준인 주당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나스닥 상장 폐지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캐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87% 하락하며 연초부터 무려 18.1%, 최근 1년 기준으로는 70.2%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캐넌은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BTC) 채굴업체 중 가장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캐넌의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얼어붙어 있다.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수익이 98.5% 증가한 3,040만 달러를 기록하고, 보유한 비트코인이 1,750BTC로 늘어났음에도, 시장의 기대와 실제 주가는 와전되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10월 기준 1,150EH/s에서 최근 980EH/s로 감소하면서, 채굴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스닥 측은 지난 1월 16일 캐넌에 경고 서한을 발송하며 주식 거래가 10일 연속 1달러 이상 유지되지 않으면 상장 폐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캐넌에 오는 7월 13일까지의 유예기간을 부여했지만, 1달러를 회복한 적이 없는 캐넌의 상황은 심각하다. 현재 기업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가 긴급히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캐넌 측은 아직 별도의 주주 대상 대응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채굴 업계는 지난해부터 채산성 악화와 에너지 비용 상승, 반감기 도래 등의 이유로 과거의 채굴기를 폐기하고,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기반의 하드웨어로 전환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캐넌과 같은 전통적인 채굴기 제조업체는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위해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에 처해 있다.
캐넌의 지금 상황은 단순한 실적 발표를 넘어, 암호화폐 업계가 얼마나 재무 건전성과 미래 비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계기로 채굴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기대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실적 이상의 것을 분석할 필요가 있으며, 미래의 산업 구조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캐넌, 3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급락… 상장 폐지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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