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수요일, 암호화폐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주요 지지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BTC)은 6만 7천 달러 선을 하회하며 6만 6,773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ETH)은 2천 달러 아래로 떨어져 1,9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체 시장이 극도의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투기적 열기가 식어가는 모양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최근 발생한 대규모 '롱 스퀴즈(Long Squeeze)'이다. 투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6천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일어났으며, 이 중 92.4%는 롱 포지션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한 물량이 포함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자 레버리지로 매수한 투자자들이 연쇄적으로 청산당하게 되어 하락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거래량 또한 크게 위축됐다. 전체 거래량은 986억 달러로 제한되었고, 파생상품 거래량은 22% 감소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하며 한 발 물러서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커뮤니티에서는 규제 우려로 인한 '항복(Capitulation)'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제기한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제한' 논의가 국내 거래소의 경쟁력 감소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비트코인 시장의 지난 하루 순실현손실이 15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내하고 시장을 떠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2천 달러 지지선이 무너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ETH 가격이 1,400달러 선까지 내려갈 경우 약 60억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추가로 청산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300~2,000달러 구간은 과거에 강력한 매집이 이루어진 '거대 수요 지대'로 여겨지며, 이 구간에서의 고래들의 거래소 외부 출금이 관측되고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희망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기업들은 인프라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아비트럼 기반의 자체 레이어 2 네트워크인 '로빈후드 체인' 테스트넷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로빈후드는 500종의 미국 주식과 ETF를 이 체인을 통해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대형 플랫폼들이 규제 준수 및 사용자 경험 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채택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한편,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탈중앙화된 안전한 AI 생태계를 위한 이더리움의 역할에 대한 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현재의 기술 경쟁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내었다. 그는 이더리움이 '프라이빗 AI' 및 'AI 경제 레이어'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은 극도의 공포 국면에 있지만, 과거 비트코인의 주요 폭락 순간들은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음을 도해하며 많은 투자자들이 향후 방향성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비트코인 6만 7천 달러 붕괴, 롱 스퀴즈 발생… 암호화폐 시장의 위기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