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민주당 의원 41명이 과거 대통령 트럼프와 연결된 디지털 자산 회사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I)'의 전미 신탁은행 인가를 두고 재무부에 강력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들은 아랍에미리트(UAE) 왕실이 약 5억 달러를 투자해 WLFI의 지분 절반가량을 확보한 사실과 이 가운데 1억 8천7백만 달러가 트럼프 관련 조직으로 흘렀다는 보도를 기반으로 정치적 자금 흐름과 외국 자본의 위협이 얽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경고를 내놓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에게 WLFI의 인가 심사 과정에서 외국 정부나 정치적 연결이 있는 투자자가 미국 금융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안전장치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특히 이들은 세 가지 핵심 문제를 지적했다. 첫째는 디지털 자산 기반의 신탁 구조와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유동성과 위기 대응 메커니즘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둘째는 외국 인사의 은밀한 거래에 의한 지분 구조 문제,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자금 연결이 인가 심사 과정에서 정치적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 발언들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한 논의가 정치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 민주당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를 중시하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며, 반면 공화당은 혁신과 경쟁력을 강조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WLFI는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자금 연결성이 규제 및 정치 리스크의 상징으로 부각되었다.
백악관은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입법 협상에서도 중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보상 지급 방식에서 잔고 기반의 이자 지급을 제한하고 거래 및 활동에 연동되는 보상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카드 캐시백 유사 구조로, 사용자가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리워드는 보장하되, 예금처럼 단순 보유에 대한 이자는 배제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백악관과 은행 및 암호화폐 업계 간의 회의에서는 세부적인 규제 조항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지만,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사들은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0GW에 달하는 신규 전력 용량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가동 중인 11GW의 거의 세 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하지만 이들 계획의 대부분은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인허가와 전력망 수용성 문제 등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이러한 변화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단순한 BTC 생산에서 탈피하고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시프라이스가 하락하며 채굴의 수익성이 감소한 만큼, 이러한 방향성은 채굴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현재 미국의 암호화폐 시장은 정치적, 규제적, 산업 구조적 삼중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향후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생태계의 성장 경로는 규제 결정과 AI 인프라 투자 간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정책 방향과 산업 재편 흐름을 분석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미국 민주당, 트럼프 연계 스테이블코인 은행 인가 이슈 제기…UAE 자본의 시스템 리스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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