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튤립(FT) 토큰이 23일(현지시간) 토큰 생성 이벤트(TGE)를 통해 거래를 시작했다. FT는 출시 초기 한때 0.08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0.10달러 대에서 안정세를 찾으며 '완전희석가치(FDV) 10억 달러'라는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번 토큰의 출시는 디파이(DeFi) 초기 프로토콜인 연파이낸스(Yearn Finance)와 팬텀(Fantom) 개발로 명성을 얻은 시스템 아키텍트 안드레 크론제(Andre Cronje)와 연관되어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FT의 공모가는 0.10달러로 설정되었지만, 전통적인 공개 판매 방식과는 다르게 참여자들은 일반적인 토큰을 받는 대신 'ftPUT'라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수령했다. ftPUT에는 '영구 풋옵션(perpetual put option)'이 포함되어 있어, 보유자는 시장에서 매도하지 않고도 정해진 규칙에 따라 0.10달러에 상환하여 원금 수준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이러한 설계로 인해 0.10달러는 단순한 공모가가 아닌 '사실상의 가격 하단'으로 작용하도록 의도되었다.
크론제는 FT의 FDV는 전통적인 계산 방법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FDV는 일반적으로 '총 공급량 × 현재 가격'으로 정의되지만, FT는 각 토큰이 '해당 토큰을 뒷받침하는 풋옵션'이 있을 때만 생성되도록 설계됐다. 이렇게 되면 담보 없는 공급이 시장에 유입되는 경로를 차단하게 된다. 또한, 토큰이 상환되면 유통량에서 제외되는 구조여서, 공급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크론제는 이러한 토크노믹스를 통해 FT 토큰이 '사실상 0.10달러로 담보화되어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NAV(순자산가치) 측면에서 평가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플라잉 튤립은 현물 거래, 무기한 선물, 대출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단일 인터페이스로 통합한 디파이 슈퍼 앱을 지향한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여러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을 오가며 지갑을 연결하는 번거로움 없이 온체인에서 거래 및 대출을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슈퍼 앱 모델은 기능 결합이 이루어질수록 보안 문제와 리스크 관리가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실 사용자 유입과 제품의 완성도가 FT 토큰의 가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 FT 프로젝트는 출시 전에 이미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브레반 하워드와 DWF 랩스 등이 참여한 라운드에서 2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추가 라운드 및 각종 공개 판매를 통해 총 3억 달러 가까이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FT가 0.10달러 바닥에 가까운 구조로 초기 변동성을 관리하려는 실험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이 혁신적인 토크노믹스가 항상 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디파이 슈퍼 앱이 실제로 얼마나 유동성 및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FT의 미래 시가총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FT와 같은 프로젝트의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옵션 내장형 토크노믹스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는지, 상환 메커니즘이 유통량과 가격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 디파이 슈퍼 앱이 현물 거래, 무기한 선물 및 대출을 통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바닥'이라고 여겨지는 가격대에서의 투자에 오히려 방심할 위험이 존재한다.
플라잉 튤립(FT) 토큰, 0.10달러 바닥 설계로 첫 거래 시작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