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닷컴이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설립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글로벌 거래 및 결제 플랫폼이 연방 규제 아래에서 ‘적격 커스터디언(qualified custodian)’ 지위를 확보하고,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 확장에서 크게 나아간 것을 의미한다.
크립토닷컴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3일(현지시간) OCC는 자사의 포리스 닥스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Foris Dax National Trust Bank) 설립을 위한 조건부 승인을 발표했다. 공식 승인을 받으면 ‘크립토닷컴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Crypto.com National Trust Bank)’라는 이름 아래 수탁, 스테이킹, 거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OCC의 엄격한 감독 체계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이번 조건부 승인은 크립토닷컴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는 인가가 확정되기 전, 감독 당국이 제시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단계적 승인으로, 크립토 기업들이 규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기관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신뢰 가능한 수탁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보관할 때, 규제가 명확한 커스터디 인프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크리스 마잘렉(Kris Marszalek) 크립토닷컴 CEO는 이번 조건부 승인을 통해 컴플라이언스와 신뢰 기반 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승인은 고객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연방 감독의 틀 아래에서 원스톱 적격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커스터디 시장의 성장은 예고되어 있다.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크립토 커스터디 시장은 2025년부터 2033년까지 평균 23.6% 성장해 2033년에는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이 기관 수요를 반영한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솔루션을 출시한 것과, CME그룹이 암호화폐 선물의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수탁, 결제, 스테이킹 같은 핵심 서비스가 규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제공되려는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닷컴은 현재 1억5000만 명 이상의 글로벌 이용자를 보유한 중앙화 플랫폼으로,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추진은 기존 리테일 중심 서비스에 더해 기관이 요구하는 수탁, 스테이킹, 거래 결제를 통합 제공하는 원스톱 모델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OCC의 조건부 승인이 최종 인가로 이어지면 미국 내 커스터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규제형 커스터디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으며, 고객 자산의 흐름과 위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기관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기준이 높아지는 지금, 투자자 역시 자산 관리 기준을 재정립하고 더욱 전문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크립토닷컴, OCC로부터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조건부 승인'…기관 수탁 사업 확장 초읽기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