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대기업 비트디어(Bitdeer)가 자사가 보유한 비트코인(BTC) 잔고를 '0'으로 만들었다. 이는 수개월 간 쌓아온 준비금까지 전량 처분하면서 채굴업계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이는 사업 전환을 위한 '재무 리셋'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비트디어는 최근 보유하던 비트코인을 모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2000BTC 이상의 보유량을 기록했으나, 8주 간의 보유량 감소를 거치며 2월 중순에는 1000BTC 아래로 감소하였고, 결국 마지막 매각으로 잔고를 0으로 정리했다. 이러한 매각 방식의 전환은 기존의 '채굴 후 비축'에서 '채굴 즉시 매도'로 변경되었음을 의미하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으로의 전환이 포착된다. 실제로 비트디어는 1월에 668BTC를 채굴했지만 그보다 많은 1100BTC 이상을 매도했다.
또한, 비트디어는 전환사채와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 조달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데이터센터 확장,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 그리고 부채 관리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채굴 보상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인해 마진이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코인 가격 변동성에 의존하는 구조를 줄이고 비채굴 수익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채굴사들의 매도 지속성에는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채굴사는 구조적으로 비트코인 공급자의 위치에 서 있기 때문에, 보유분을 매각하는 경우 “현금이 급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따르기 마련이다. 실제로 비트디어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으며, 이로 인해 채굴주 전반이 업황 둔화 속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결정이 단순한 재무제표 정리인지 혹은 업계 전체의 스트레스를 반영하는 것인지는 향후 다른 채굴사들의 보유 및 매도 행태에 따라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차트 분석 관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BTC)은 단기적으로 주의가 필요한 지점에 내려왔다. 가격이 삼각형 패턴의 하단을 이탈하면서 단기 구조가 약세로 기울었다. 상승 추세를 지지하던 지지선이 무너져 6만5000달러로 하락했으며, 다음 방어선으로 6만4000달러가 거론되고 있다. 6만4000달러 선이 깨질 경우, 시장의 시선은 6만달러까지 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를 즉각적으로 거시적 붕괴로 단정하기는 이르며, 여전히 비트코인은 6만달러 위에서 중요한 스윙 저점으로 언급되고 있다.
반대로 단기 모멘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깨졌던 추세선을 회복하고 7만1000달러 위로 올라서는 움직임이 필요하며, 당분간 6만4000달러에서 7만1000달러 사이의 박스권에서 매수와 매도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비트디어의 비트코인 전량 매도는 채굴업계에 현금 흐름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반감기 이후 채굴업계의 비용 구조 변화와 사업 다각화 흐름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시장은 기본적인 차트 분석과 함께 다른 채굴사들의 보유 정책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트디어, 비트코인 보유량 '0'으로…채굴업계 현금 압박 신호인가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