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Terraform Labs)의 파산 절차를 담당하고 있는 관리인이 글로벌 고빈도 트레이딩 기업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를 상대로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그 이유는 제인스트리트가 테라(UST·루나) 붕괴 직전 '중요 미공개 정보(material nonpublic information)'를 이용해 불법적인 거래로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관리인 측은 제인스트리트가 공개되지 않은 중대한 정보를 활용해 "내부정보 없이는 불가능했을 거래"로 이익을 거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소송은 2022년 5월, 테라 생태계가 붕괴 단계에 접어들었던 시점에 제인스트리트가 포지션을 정리함으로써 손실을 피하고 수익을 극대화했다는 의혹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제인스트리트의 공동 창립자이자 책임자인 로버트 그라니에리(Robert Granieri)와 직원 마이클 황(Michael Huang), 브라이스 프랫(Bryce Pratt) 등도 이 소송에 포함됐다. 소장에는 구체적인 수치와 거래 내역은 삭제 처리가 되었지만, 해당 거래가 UST가 달러 페그를 이탈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발생한 사실이 강조되었다.
한편, 제인스트리트는 이번 소송에 대해 "절박한 주장"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제인스트리트는 2025년 4분기 기준으로 분기 수익이 240억 달러(약 34조 6,680억 원)에 달하는 등 규모가 큰 기업이다.
이번 소송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브라이스 프랫은 제인스트리트에 합류하기 전 테라폼랩스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관리인 측은 프랫이 제인스트리트의 정직원으로 입사한 이후에도 두 회사 사이의 비공식적인 소통 경로인 ‘백채널(backchannel)’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미공개 정보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관리인 측은 이러한 정보가 포지션을 조정하기 위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였다.
테라폼랩스는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UST가 2022년 달러 페그를 상실하면서 발생한 연쇄 붕괴의 여파로 인해 2024년에 파산 절차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크립토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개인 투자자들 또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당시 투자자 손실 규모는 약 400억 달러(약 57조 7,800억 원)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스나이더 관리인은 지난해 12월, 시카고 기반의 점프트레이딩(Jump Trading)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하였다. 이 소송에서는 점프트레이딩이 테라 붕괴 과정에서 시장 조작 및 투자자 기만 등 여러 가지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40억 달러(약 5조 7,78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였다.
테라 붕괴 사건 주변의 법적 분쟁이 고빈도 트레이딩 업체들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대형 플레이어의 유동성 공급 행동과 내부정보의 경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다시금 쟁점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소송의 결과가 향후 크립토 시장 내 거래 관행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크립토 시장에서 내부정보의 이용 여부와 그로 인한 책임 문제를 둘러싼 중요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정보를 검증하고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는 능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될 것이다.
제인스트리트, 테라 붕괴 직전 내부정보 매매로 소송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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