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대 최장 국정연설 직후 3% 상승하며 약 6만6000달러에 도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약 2시간 동안의 연설을 진행하며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연설 중 ‘경제가 포효(roaring)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온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는 약 52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이는 원화로 약 74조1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로, 시장에서 큰 규모의 자금이 이동한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일부 상승분을 반납하며 기사 작성 시점에서 6만5000달러를 조금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민국 원화로는 약 9405만원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더리움(ETH) 역시 5.1% 상승하여 1911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가격은 여전히 지난 10월 고점인 12만6000달러보다 49%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직접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묵직한 경제 성장 이야기가 주요 메인 테마로 부각되면서 상당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신뢰를 표출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설 도중 그는 ‘대선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총 53번의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강조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유입을 자극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에 대한 불안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 고용시장이 2009년 이후 최악의 1월 통계를 기록했고, 10만명 이상이 해고된 상황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다시 꺾일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 낸센(Nansen)의 오렐리 바르테르 수석 애널리스트는 규제 동력의 둔화와 기술주의 매도세가 비트코인 하락 추세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이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시장에 전달되며 추가적인 불안 요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보고서는 AI가 에큐 라이트 직종을 대체해 채무 상환 능력을 저하시키며 S&P 500이 38% 급락할 시나리오를 제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의 공포가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미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비트코인은 통화 공급 증가와 통화 가치 희석 우려에 반응하여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석은 주목할 만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는 일회성 이벤트로 해석될 여지가 크며, 단기 자금 유입에 불과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기술주 조정, 규제 불확실성, AI 관련 고용 충격이라는 복합 변수에 영향을 받아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다양한 변수들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연설 후 비트코인 3% 상승…520억 달러 유입과 변동성에 대한 우려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