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을 둘러싼 전쟁 긴장 고조가 크립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트레이더들이 최악의 시나리오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경우 원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망 속에서도 비트코인(BTC)이 안전자산으로서 기능하기보다 전통적인 위험자산과 동조화되는 경향이 부각되고 있다.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작전 관련 뉴스가 전해진 직후, 약 4시간 동안 1억 28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중 약 80%가 롱(매수) 포지션에 집중되어 있어, 레버리지 매수에 의존하던 트레이더들이 빠르게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뉴스 직후 6만 3000달러선까지 하락했으나, 추가적인 정보가 나올 때 반등했지만 이는 '확신의 매수'라기보다는 기계적인 반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과 기술주(예: S&P500) 간 상관관계는 스트레스 이벤트 중에도 여전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실제 위기 상황에서는 안전자산보다는 높은 변동성을 지닌 위험자산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해협이 급격히 흔들릴 경우, 하루 최대 2100만 배럴의 원유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공급의 약 20%에 해당한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일정 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부각되고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의 지지 구간은 5만 8000~6만 달러 수준으로 관측되지만, 이는 연준의 정책이 우호적일 때에만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중동 지역에서 통화 불안이 커지자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과 USDT가 '탈출 밸브'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도 포착되고 있다.
특히 알트코인 시장은 더욱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유동성 유입이 둔화된 상황에서 이더리움(ETH)과 같은 대형 알트코인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발 인플레이션이 다시 미국 10년물 금리를 5%에 근접시키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크립토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의 상승 여력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결국, 현재의 암울한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구조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거시 경제와의 연결 고리를 파악하고, 고유의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이러한 지식과 대응 체계를 갖춘 투자자가 현재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란발 긴장으로 비트코인, 위험회피 장세로 급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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