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토큰화(tokenisation)’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이더리움(ETH) 가격이 3월에 반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 특히 이란 전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시장은 바닥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마인(Bitmine)의 이사회 의장 톰 리(Tom Lee)는 CNBC의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암호화폐 가격이 바닥을 다지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월가에서의 토큰화 흐름이 이더리움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 의장은 “현재 이더리움 위에서 다수의 중요한 토큰화 프로젝트들이 실행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이더리움에서 이루어지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화는 부동산, 주식, 채권 등의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블랙록의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Larry Fink) 등 금융업계의 주요 인사들도 토큰화가 거래 효율성을 높이고 부패를 줄일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리 의장은 이전에 이더리움 가격이 25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강한 의견을 피력한 바 있으나, 이번 발언에서는 구체적인 예상 시점을 제시하진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더리움의 급락에 따른 점도 그의 낙관론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이더리움 가격은 50% 이상 하락했으며, 이 과정에서 전체 암호화폐 시장 역시 약 2조 달러 규모의 조정을 겪었다.
한편,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선임 리서치 어소시에이트 루크 놀란(Luke Nolan)은 비트마인이 현재 80억 달러 이상의 미실현 손실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장부상 손실이 곧바로 영구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진콜이나 대출 규정 등 강제 매도 요인이 없다면 여전히 시장 회복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월가는 현재 이 상황을 ‘디스카운트’ 기회로 보고 접근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최근 13F-HR 보고서에 따르면, 블랙록은 2025년 4분기에 비트마인 지분을 전분기 대비 166% 증가시켜 2억4600만 달러로 확대했다.
이더리움 생태계의 실사용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비스트 인더스트리(Beast Industries)의 최고경영자 제프 하우젠볼드(Jeff Housenbold)는 이더리움을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백본'이라고 언급하며, 탈중앙금융(DeFi)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비트마인은 올해 1월 이 기업에 2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최근 7일 동안 9% 상승해 2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동의 긴장 상황 속에서도 리 의장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전투가 시작될 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의 저조한 시장 반응이 과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 지역은 연간 5000억 달러 이상의 원유와 가스가 통과하는 ‘병목 지점’이다. 해협의 봉쇄나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하이퍼리퀴드에서 유가 상승 베팅이 급증했으며, 미국유(WTI)는 일요일에 97달러까지 치솟았다.
리 의장은 유가 급등이 발생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는 암호화폐와 기술주 등의 자산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은 각각 3.7%와 3.3% 상승하며, 중단기 반등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월가의 토큰화 실험이 어떤 블록체인 위에서 자리잡느냐가 향후 이더리움의 재평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실물자산의 토큰화와 DeFi 확장이 이어진다면 이더리움의 가격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가의 토큰화 접근, 이더리움 가격 반등의 신호로 작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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