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약 한 달 내로 미국 시장에서 ‘퍼페추얼(무기한) 선물’ 거래를 허용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번 발표는 그간 바이낸스와 바이비트와 같은 역외 거래소가 차지해 온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중심 제품을 규제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다.
CFTC 위원장 마이클 셀릭(Michael Selig)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밀컨연구소 행사에서 “미국에서 진정한 퍼페추얼 선물을 도입하기 위해 한 달 이내에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는 만기가 긴 대체상품이 아닌 무기한으로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거래 형태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퍼페추얼 선물은 만기일이 없으면서도 현물 가격과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펀딩비’를 주고받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퍼페추얼 선물은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는 규제의 불확실성과 상품 구조에 대한 다양한 해석으로 인해 이와 같은 형태의 거래가 사실상 ‘회색지대’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 CFTC의 발표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고 미국 규제 시장에서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정책 방향을 확실히 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셀릭 위원장은 과거에도 관련 상품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했으며, SEC와 협력해 온쇼어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젝트 크립토'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은 미국 내에서의 규제 시장을 통합하고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설정될 규제 체계는 레버리지 상한과 투명성 요건을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 퍼페추얼 선물이 높은 레버리지와 24시간 운영되는 점 때문에 급격한 청산이 빈발할 수 있어, 이는 시장 변동성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따라서, 규제 당국에서 레버리지 제한과 리스크 관리 기준을 적용할 경우, 느슨한 규칙 아래 거래를 활성화해 온 역외 플랫폼의 고위험 거래 관행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이 예상된다.
CFTC는 2015년부터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관할권을 유지해왔으며, 셀릭 위원장은 SEC 내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에서 수석 법률고문 역할을 맡은 경험이 있다. 그는 미국의 규제 시장을 비규제 해외 거래소의 대안으로 육성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CFTC는 2025년 12월 4일에 규제 거래소에서 상장된 현물 암호화폐 상품을 허용하여 파생상품 확대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퍼페추얼 선물 도입이 현실화되면, 미국 내 현물과 파생상품 간의 더욱 긴밀한 연결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퍼페추얼 선물이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수요를 즉각적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규제 설계의 정교함이 성공 여부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따라서 레버리지, 청산 규칙, 펀딩비 산정 방식, 시장 감시 체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미국 시장이 역외 거래소의 거래량을 흡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제도권 상품이 제한적인 대체재에 그칠 수 있을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발 퍼페추얼 선물 제도권 편입’이 현실화됨에 따라 앞으로는 펀딩비와 청산 구조를 이해하는 투자자들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CFTC의 실제 도입이 이루어지기 전, 이와 같은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고 리스크 관리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FTC, 미국에서 ‘진짜 퍼페추얼 선물’ 도입을 위한 움직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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