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폼당이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 기부를 허용한 이후로 정치자금 모금에 있어 현저한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나이젤 패라지 대표 아래에서 암호화폐 기부가 이어지면서 리폼당은 노동당과 보수당을 제치고 4분기 기부금 규모에서 선두를 차지하게 되었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Electoral Commission)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하본이라는 이름의 크립토 투자자이자 항공 사업가가 리폼당에 무려 300만 파운드(약 439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본이 올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단행한 대규모 기부로, 그 당시에는 900만 파운드(약 1,318억 원)라는 금액을 후원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리폼당의 4분기 기부금 총액은 550만 파운드에 달하며, 보수당과 노동당이 각각 230만 파운드와 170만 파운드에 그친 것을 고려할 때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기부를 공식적으로 허용한 것은 리폼당이 지난해 5월 이루었던 결정으로, 이후 현재까지 암호화폐 기부를 수령할 수 있는 정당은 리폼당이 유일하다. 그러나 암호화폐 기부의 확산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이러한 기부 방식이 외국의 정치 개입 가능성을 높일 우려가 있다며 금지 또는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는 기부 주체와 자금 출처의 추적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점을 들고 있다.
최근 영국 내에서의 정치 개입 우려는 특정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리폼 UK 웨일스의 전 대표인 네이선 길이 친러시아 성향의 인터뷰와 연설에 대한 대가로 뇌물 수수 혐의를 인정하고,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 사건이 그 예로, 외부의 영향력에 대한 경계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이와 같은 가운데, 패라지 대표의 행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산업을 기반으로 한 정치 전략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많다. 패라지는 그동안 국제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친(親)크립토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해 오며, 2025년에는 영국을 세계의 '크립토 수도'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그는 런던에서 열린 제부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자산과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모두가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부 수익을 넘어서서 정책 이슈에서도 암호화폐 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란은행의 스테이블코인 보유 한도에 대한 비판이나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을 촉구하는 등의 발언이 바로 그러하다.
결론적으로, 영국 정치권 내에서 암호화폐 기부에 따른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혁신 산업 유치와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기부의 투명성과 외부 개입 우려를 제기하여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리폼당의 사례는 암호화폐가 정치 자금이라는 민감한 분야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영국 내 규제와 제도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리폼당, 비트코인 기부 수혈로 정치자금 우위 확보… 은밀한 정치적 논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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