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BTC)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비트코인과 금 간의 ‘디지털 금’ 논쟁이 재점화됐다. 달리오는 최근 ‘올인 팟캐스트(All-In Podcast)’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일종의 통화로 주목받고 있는 점은 인정했으나, 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었다.
달리오는 비트코인과 금의 본질적인 차이를 ‘프라이버시’와 ‘통제 가능성’에서 찾았다. 비트코인은 거래 기록이 추적될 수 있으며, 특정 주체가 이를 ‘간접적으로 통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중앙은행이나 대형 기관투자가가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장기 보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금은 중앙은행과 기관이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보유하는 대표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인식되어왔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에 비해 금이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가장 확립된 형태의 화폐’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은 중앙은행이 보유하는 준비자산 중에서 달러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지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추가 근거로 ‘양자컴퓨팅’ 리스크를 언급했다. 그는 양자컴퓨팅의 발전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암호 체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현재 비트코인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금에 비해 규모가 작고 통제 가능한 시장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서사를 부정한 날, 금 가격은 오히려 6% 하락한 반면 비트코인은 3.7% 하락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이 비트코인보다 강한 충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존 공식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일깨운다.
다만, 단일 거래일의 결과로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지위를 단정짓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기관 수요, 규제 환경, 기술 리스크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며, 변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금과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논쟁은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보다 제도권 채택 속도 및 기술적, 정책적 리스크의 전개에 따라 장기적으로 다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안전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지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단기 수익률이 아닌 위기 발생 시 일관된 방어력, 제도권의 채택 수준, 유동성, 규제 안정성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서 ‘금의 대체재’로 간주하기보다는 고변동성이 특징인 대안자산으로 접근하고, 향후 기술적 리스크와 보안 이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레이 달리오 “비트코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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