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BTC)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지갑으로 추정되는 약 110만 BTC가 양자컴퓨터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커지면서,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에 따른 공급 쇼크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 개발자 헌터 비스트(Hunter Beast)는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절충안으로 '아워글라스( Hourglass) V2'라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이 제안의 핵심은 P2PK(Pay-to-Public-Key) 형식의 오래된 출력이 거래에 포함되는 속도를 강제로 늦추는 것이다.
아워글라스 V2의 핵심 규칙은 블록당 1BTC만 P2PK 출력이 거래 입력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이는 양자컴퓨터가 현실적인 공격 수단이 될 경우, P2PK 지갑에 있는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에 기반하고 있다. P2PK 방식은 공개키가 노출되므로, 양자 알고리즘을 통해 자산이 탈취될 위험을 안고 있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양자 위협에 노출된 비트코인 규모는 약 7,1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스트는 '사토시 코인을 동결(freeze)하거나 소각(burn)할 것인가'라는 논란을 피하고 민주적인 비트코인 통화정책의 변화로 인한 비판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아워글라스 V2는 강력한 조치 대신 "탈취가 발생하더라도 시장에 한 번에 쏟아지지 않게 하자"는 접근법을 제안하고 있다.
비스트의 제안에 따르면, 아워글라스 V2가 활성화되면 P2PK 거래가 하루 최대 144BTC로 제한된다. 이로 인해 양자 공격자가 코인을 탈취하더라도 한 번에 대량 매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어 시장 충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대로, 아무런 제한이 없다면 블록당 6,000건 이상의 P2PK 거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블록당 30만 BTC 이상이 시장으로 쏟아질 위험이 있다.
아워글라스 V2가 반영될 경우, P2PK 코인이 모두 시장에 이동하는 데 최소 32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공격자가 코인을 빼내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장기간에 걸쳐 분산되므로 단기 가격 폭락의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비스트는 원래 키를 가진 정상 보유자에게는 아워글라스 V2의 규정이 적용되지 않도록 했다.
결국 이러한 제안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보유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민감한 논쟁을 기술적 방법으로 회피하면서도 재산권과 통화정책 훼손의 우려를 줄이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이러한 방어 설계를 통해 비트코인은 향후 서비스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여 나갈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개발자,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아워글라스 V2' 이동 속도 제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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