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분쟁 심화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원유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추종하는 하이퍼리퀴드의 무기한 원유 계약(perpetual contract)은 지난 24시간 동안 12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해당 상품은 이더리움을 제치고 플랫폼에서 두 번째로 거래가 활발한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CL-USDC 계약은 비트코인에 이어 거래량이 두 번째로 많은 시장이 되었다.
이번 거래량 급증은 중동 분쟁이 심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전통 시장에서 유가 선물 가격은 월요일에 약 30% 상승하며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하이퍼리퀴드에서 거래된 토큰화된 원유 계약 가격은 일요일에 배럴당 107달러에 도달했으며, 이는 이란 관련 긴장 고조 이후 월가 시장 개장 전에 시장의 반응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지표로 평가된다.
거래소 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원유 가격 급등 과정에서 약 7500만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레버리지 거래가 크게 쌓여 있음을 시사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원자재 시장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던 하이퍼리퀴드에서 투기적 포지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지표이다.
해당 계약의 하루 거래량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 약 21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월요일에는 12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또한 1억8300만 달러로 증가하며 거래소의 성장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에서 원유 거래량의 급증 흐름은 과거 금과 은 계약의 성장 과정과 유사하다.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틈새 상품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서 거시경제 거래 수단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원유 상품은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며, 레버리지 포지션을 청산기관 없이도 유지할 수 있다. 거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를 사용하여 증거금 및 결제 통화로 활용된다. 현재 플랫폼의 주요 참여자는 개인 투자자 및 암호화폐 기반 트레이더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는 규제 및 인프라의 제약으로 인해 공개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하이퍼리퀴드의 원유 가격은 전통 원유 시장 기준 가격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기보다는 투기적 포지션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기반 파생상품의 매력은 뚜렷하다.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해 투자자들은 전통 시장이 닫힌 시간에도 원유, 금속, 주식, 통화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즉각적인 투자 관점을 반영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정체된 가운데, 하이퍼리퀴드의 원유 거래 확대는 암호화폐 인프라가 비트코인과 별개로 새로운 금융 거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통 원유 선물 시장은 주말에 거래가 중단되지만, 투기적 거래자들은 하이퍼리퀴드에서 24시간, 주 7일 원유 거래를 즐길 수 있다.
중동 분쟁으로 유가 급등, 하이퍼리퀴드 원유 거래량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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