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절 파라지(Nigel Farage) 측근 조지 코트렐(George Cottrell)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앞으로 4개월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4만1000달러(약 6009만원)를 베팅했다. 이는 영국 개혁당(Reform UK)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과 상반되는 행보로 해석된다. 코트렐의 베팅은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이루어졌으며, 이와 같은 베팅 사례는 정치권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파라지는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Keir Starmer)가 미군의 영국 내 군사기지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한 바 있다. 그동안 개혁당은 “영국이 미국 주도의 전쟁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최근 들어 당 소속 의원 로버트 제너릭(Robert Jenrick)이 영국 경제에 대한 전쟁의 악영향을 언급하며 조속한 종전을 주장했다.
파라지의 의견 또한 변화를 보였다. 그는 최근 영국이 전쟁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했으나, 그 주된 논리는 외교적 원칙보다는 영국의 방어 역량 부족에 대한 현실적 우려에 가까웠다. 이처럼 당의 공식 입장이 바뀐 가운데, 코트렐의 베팅이 다른 방향성을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트렐은 3월 7일부터 9일 사이에 폴리마켓에서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2026년 6월 30일 이전에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쪽에 베팅을 하였으며, 이 전망이 성사될 경우 12만3000달러(약 1억8023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이 베팅은 평가손실이 -6240달러(약 -91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렐은 파라지에게 “아들 같은 존재”로 비유되며 오랜 기간 그의 측근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그의 과거는 논란으로 점철되어 있다. 2017년에는 마약 거래 수익을 세탁하며 전신사기(wire fraud)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 후 몬테네그로에서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얽혀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의 도박 성향도 언급되며, 몬테네그로 체류 시 포커에서 2000만 유로(약 336억원)를 잃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트렐은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베팅을 통해 잠재적인 이익을 추구하고 있으며, 최근 80만 달러(약 11억7266만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베팅하여 큰 수익을 올린 전력이 있다. 이는 그가 여전히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투기적 베팅 전략을 계속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코트렐은 파라지의 크립토 관련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여겨지며, 이 네트워크에는 영국 전 재무장관 크와지 콰텡(Kwasi Kwarteng)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 파라지는 비트코인(BTC) 보유 기업에 21만5000파운드(약 4억204만원)를 투자한 사실이 알려졌다. 개혁당의 후원자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USDT)의 지분을 가진 크리스토퍼 하본(Christopher Harborne)이 있으며, 하본은 개혁당에 대한 총 후원금을 2200만 파운드(약 322억4760만원) 이상으로 늘렸다고 알려졌다.
파라지와 그의 측근들이 현안에 대해 베팅하는 모습은 단순한 개인의 도박 이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쟁이나 정책과 같은 민감한 이슈가 크립토 기반 예측시장에 상품화됨에 따라, 이는 여론 신호로 소비될 수 있고 다시 정치 메시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예측시장이 정치적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파라지 측근, 미국과 이란 전쟁 지속에 대한 베팅…폴리마켓이 정치적 파장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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