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의 전 수석 엔지니어 스티븐 자일러(Steven Zeiler)가 주목받던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 코디우스(Codius)의 실패 이유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XRP 커뮤니티 내에서 논쟁이 촉발되고 있다. 자일러는 코디우스가 제대로 확산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으로 '토큰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3월 8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코디우스가 초기 네트워크 참여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제적 인센티브'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그는 옐로우 네트워크(Yellow Network)에서 개발자 에반젤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리플을 떠난 이후 팀과 함께 코디우스를 개발한 전력이 있다. 코디우스는 중개 기관 없이 직접 실행되는 탈중앙 애플리케이션을 목표로 하는 분산 컴퓨팅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자일러는 "기술적으로 탄탄했음에도 불구하고 네이티브 토큰이 없어서 초기 참여자들을 보상할 수 없는 구조로 인해 네트워크의 확장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더리움(ETH)을 사례로 들며, 성공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는 네이티브 토큰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자일러는 "이더리움의 성공적인 요소 중 하나는 ETH 토큰이 존재하여 참여 동기를 부여했기 때문"이라며, 네트워크가 완전히 검증되기 전에도 사용자들은 생태계에 참여할 이유가 제공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XRP 커뮤니티 내 일부 인사들은 자일러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XRP 레저(XRPL) dUNL 검증자인 Vet은 코디우스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네이티브 토큰 없이 설계되었다고 주장하며, 이는 코디우스가 '토큰 중립(token-agnostic)' 구조를 목표로 했다는 것. 그는 "코디우스에 토큰이 없는 것이 단점이 아닌 의도된 설계 특징"이라고 반박하며, 기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의 철학적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커뮤니티의 다른 사용자들은 "의도가 무엇이든 결과적으로 코디우스는 현재 사실상 사라진 상태"라며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추가적인 생태계 요소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과거 XRP 가격의 급등이 XRPL의 비전이 '모든 가치의 원장'에서 'XRP 중심 네트워크'로 이동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나왔다. Vet은 이러한 해석에 동의하지 않으며, 코디우스가 여전히 죽은 프로젝트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레저 재단 팟캐스트에서 소속 팀이 코디우스 개발로 재배치됐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2023년에는 코디우스 부활에 대한 신호가 있었지만, 이후 공식적인 소식은 없었다. 당시 리플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조엘 카츠(본명 데이비드 슈워츠)는 코디우스의 재개를 위해 기술적 한계를 상당 부분 해소했음을 언급하며, 컨테이너 기술과 클라우드 환경의 발전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025년 9월에 리플 CTO 자리에서 물러난 후 공식적인 업데이트는 없는 상태다.
이번 논란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성장 과정에서 토큰 경제(Tokenomics)의 필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사례로 평가된다. 코디우스와 같은 토큰 없는 구조를 가진 실험적 프로젝트가 앞으로 어떻게 재조명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리플 전 엔지니어, "코디우스 프로젝트 실패의 원인은 토큰 부재"…XRP 커뮤니티의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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