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만 달러(약 1억 315만 원)를 다시 하회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비트코인의 조정은 7만 달러 선 위에서 명확한 상승 추세를 형성하지 못한 시점에서 발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는 급격히 강화되었다. 또한, 미국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이 소셜미디어에 미국이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내용을 게시했다가 삭제한 사건 역시 지정학적 불안감을 부추겼다.
비트코인이 하락하면서 알트코인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쳤다.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XRP, 도지코인(DOGE), BNB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모두 1% 이상 하락하며, 코인 시장을 대표하는 코인데스크20 지수도 약 1% 하락한 1,980선으로 내려갔다. 현재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기준 화요일 오후 4시 이후 약 0.78% 하락하여 6만 9,794달러(약 1억 287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적 지표 중 하나는 비트코인의 5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이다. FX프로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알렉스 컵치케비치는 이 지표가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50일 이동평균선이 강한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어 강세 전환이 쉽지 않다”면서, 이 지표를 돌파할 경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요약하자면, 비트코인이 50일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반등의 기회가 줄어들고, 반대로 이를 돌파할 경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앞으로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여러 매크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방향성이 유가, 미국 국채금리,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기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보았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겨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유가의 불안정성은 변동성을 밝혀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의 주요 이벤트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될 것이다. 팩트셋(FactSet)의 분석에 따르면, 시장 예상치는 전년 대비 2.5%로, 1월 2.4%에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CPI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맞물려 연준의 '매파' 기조가 강화되며,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는 위험자산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시장의 하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현물 비트코인 ETF는 하루에 2억 4,690만 달러(약 3,638억 원)가 순유입되었고, 누적 순유입액은 557억 6,000만 달러(약 82조 1,490억 원)에 이르렀다. 현물 이더리움 ETF 역시 하루에 1,260만 달러(약 186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금리 변수가 결합하여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회복하고 5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 아니면 매크로 변수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7만 달러 하회… 중동 리스크와 미국 CPI 발표로 관망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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