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의 주요 언론사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자신들이 겪고 있는 ‘컴플라이언스 논란’에 대한 입장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바이낸스는 WSJ이 보도한 내용이 ‘악의적이고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바이낸스는 최근 WSJ의 보도와 관련하여 소송이 제기됐음을 알렸다. WSJ은 보도에서 바이낸스 내부에서 제재 대상인 자금 약 17억 달러가 거래소를 통해 이동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으며, 이와 관련해 바이낸스가 관련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17억 달러는 한화로 약 2조511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소장에서 바이낸스는 WSJ가 해당 기사를 ‘증오’와 ‘악의’를 가지고 작성했다고 주장하며, 자극적인 클릭베이트 방식으로 경쟁 매체보다 먼저 보도하기 위해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고 반박했다. 바이낸스는 배심원 재판을 통해 사실 관계를 가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WSJ의 모회사인 다우존스는 즉각적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이번 소송은 바이낸스에 대한 제재 회피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서도 제기되었다. 기존에 WSJ 외에도 포춘, 뉴욕타임스 등 여러 언론이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하며 바이낸스에 대해 제재해물과 연결된 의심이 일며, 이란과 연관된 자금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낸스 측은 이러한 보도들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음을 연이어 부인해왔으며, 포춘이나 뉴욕타임스에 대해서는 유사한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명은 피했다. 특히, 이번 논란은 미국 사법당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란이 바이낸스를 통해 제재를 회피하려 했는지 조사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해당 조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항상 규제당국 및 법 집행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심의 초점은 바이낸스가 2023년에 만난 미 당국과의 43억 달러 합의에 놓여 있다. 당시 바이낸스는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시스템의 부족으로 인해 큰 금액의 벌금을 지불했으며, 창펑 자오 전 CEO는 이 합의에 따라 사임하게 되었다. 이후 바이낸스는 강화된 준법 감시 체계 도입을 약속했지만, 올해 들어 제재 대상과의 연결된 자금의 이동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실제적인 개선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재점화되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도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바이낸스를 “상습 위반자”라고 비판하며 공식 조사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바이낸스가 이란 정권 및 테러 대리 세력이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낸스의 법무팀은 블루먼솔 의원이 의존한 보도가 “명확히 거짓이며 명예훼손적”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바이낸스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컴플라이언스 팀이 해체된 적이 없으며, 관련해서의 해고는 준법 문제 요청 때문이 아니라 기밀 유지와 데이터 보호 정책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WSJ의 질문이 부적절하며, 회신이 무시되었다고 강조하는 등 취재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도 지적했다.
이로 인해 바이낸스는 이번 소송을 통해 ‘컴플라이언스 논란’에 대한 프레임 자체를 법정에서 뒤집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법무부 조사 및 상원 차원의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바이낸스의 준법 체계 강화를 향한 시장의 검증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낸스, WSJ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 제기…‘제재 자금 통과’ 주장에 강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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