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미즘(OP) 개발사인 옵티미즘 랩스(OP Labs)가 20명의 직원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더리움(ETH) 확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단기 온체인 매출이 둔화 되며 사업 모델 재정비의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과 맞물려 발생한 일이다.

옵티미즘 랩스의 최고경영자 징 왕(Jing Wang)은 12일(현지 시각) 내부 슬랙 메시지를 통해 직원 20명에게 퇴직 통보를 했으며, 이 메시지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징 왕은 이번 감원이 “더 적은 일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해, 더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고, 협업 및 조정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퇴직하는 직원들에는 3~5개월치 기본급이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되며, 6개월 동안 의료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인력 감축은 코인베이스가 운영한 레이어2 네트워크인 ‘베이스(Base)’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더 이상 공유하지 않겠다는 발표 바로 직후에 이루어졌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옵티미즘 협력 파트너십 기간 동안 발생한 수익 공유액이 1600만 달러를 넘었다. 현재 원·달러 환율(1달러=1489원)로 환산할 경우 약 238억2400만 원에 해당한다.

징 왕은 "단기 온체인 매출에는 타격이 있겠지만,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으며,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런웨이(runway)’가 충분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옵티미즘 랩스는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인 ‘옵티미즘(OP)’의 개발 및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옵티미즘은 현재 여러 개의 탈중앙화 금융(DeFi)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팅하고 있다. 이러한 레이어2 솔루션은 이더리움 메인넷의 처리 용량 한계를 극복하고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설계되었다.

그러나 토큰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력 감축 현상은 옵티미즘 랩스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비슷한 상황이 다른 암호화폐 기업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폴리곤(MATIC) 개발사인 폴리곤 랩스는 올해 초 약 60명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실물 자산(RWA) 중심의 레이어1를 지향하는 만트라(Mantra) 또한 대규모 인력 축소를 발표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의 규제가 점차 명확해지면서 일부 대형 기관과 금융 그룹들은 오히려 ‘크립토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블랙록, 씨티그룹, 비자, 피델리티, 마스터카드, JP모건체이스 등은 각자 블록체인 및 크립토 관련 포지션을 모집 중이며, 사기 방지, 자산 토큰화,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분야의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프로젝트들이 비용 절감을 추구하고 수익 모델의 다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제도권의 참여 확대가 기술 및 인력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큰 격차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