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전쟁의 격화는 글로벌 크립토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은 크립토 산업의 행사와 프로젝트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오프라인 이벤트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주요 행사로 손꼽히던 토큰2049 두바이는 일정이 연기되었고, 톤 네트워크의 ‘게이트웨이 두바이’ 행사는 아예 취소되었다. 이는 산업 참가자들이 직면한 개인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있다. 이란에서의 공격이 단행된 2월 28일 이후 2주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0% 상승했다. 이는 전통적인 위험자산으로 자주 간주되는 비트코인이 이전과는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지정학적 충격에서는 비트코인이 하락했던 경험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안전 자산으로의 선호가 증가했거나, 시장이 반복되는 충격에 둔감해지는 ‘지정학적 긴장 피로’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분위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존재한다. 옵션 거래 플랫폼에서는 비트코인이 6월 말까지 8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일부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원화로 약 1억1,984만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경제 상황의 변동성에 따라 유가와 금리 같은 중요한 변수들이 비트코인과 다른 위험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금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크립토 시장이 이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블랙록, 리플 등의 주요 기업들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블랙록은 이더리움(ETH) 기반의 신규 ETF 출시를 통해 스테이킹 보상을 제공할 의지를 드러내었고, 이는 이더리움을 제도권 상품으로 수용하려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리플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가치가 25% 상승, 500억 달러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이 실질적인 재무 체력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여전히 검토가 필요하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부문에서는 전쟁이 새로운 거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하이퍼리퀴드 플랫폼에서는 원유 무기한 선물 및 금속 관련 상품 거래가 급증하며 수억 달러의 거래량이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 금융에서의 원자재 변동성을 활용한 파생상품 거래와 유사한 양상으로, 크립토 시장에서도 새로운 거래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한편, 미국 정치권에서도 크립토 산업에 대한 논쟁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크립토 산업과의 연관성을 공격하는 공세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크립토 규제와 산업 육성을 둘러싼 경쟁이 단순한 정책 논쟁을 넘어 개인의 이해관계까지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크립토 시장은 전쟁, 정치적 갈등, 금리, 유가 등의 복합적 요소에 의해 지속적으로 흔들리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안전자산과 혁신 자산 간의 선택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디파이 시장의 흐름이 각기 다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중동 전쟁 격화 속 비트코인 상승, 크립토 산업의 변화와 우려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