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 금융 시장은 금, 주식, 채권이 동시에 하락하는 동반 매도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여겨져 온 금조차 9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이며 약 4,36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이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며 리스크 자산 중에서 ‘최후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 가격은 최근 수년 만에 최장 하락 흐름을 기록하며 고점 대비 약 18% 떨어진 상황이다.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지속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채권 시장 또한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다. 전쟁의 장기화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보다 금리 인상에 절대적으로 근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국채 금리를 상승세로 이끌고, S&P500 및 유럽 지수 선물 또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크립토 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내지만, 비트코인은 주목할 만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 23일 아시아 시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68,316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동안 1.5% 상승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6%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ETH)과 엑스알피(XRP) 또한 소폭 상승했지만, 알트코인 전반의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도지코인(DOGE)은 주간 기준으로 7.4%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였다.
이처럼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마저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66,000달러 선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가격대는 올해 2월 28일 이후 여러 차례 전쟁 이슈로 촉발된 매도 국면에서 ‘바닥’ 역할을 하여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곤 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비트코인이 여전히 중요한 방어 자산이라는 인식을 강화시키고 있다.
투 프라임(Two Prime)의 알렉산더 블룸 CEO는 "금과 비트코인의 하락은 단순히 시장 수급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또한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서방 시장과 미국 달러로부터의 디커플링을 위해 금을 체계적으로 구매해 왔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안전보다 유동성 확보가 우선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하겠다는 경고를 하였다. 이는 더 큰 원유 시장의 충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이를 글로벌 원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쇼크로 언급하며,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였다.
결국 시장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유동성 경색 사이에서 재가격화 과정을 겪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얼마나 더 방어적 성격을 유지할 것인지, 그리고 유가 급등이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 미칠 영향이 앞으로의 글로벌 자산 시장 방향성의 입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주식·채권 동반 하락 속 비트코인, ‘대안 자산’으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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