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주장을 담은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이 소송은 상장 이후 급변한 사업 전략과 실적 악화가 겹쳐 주가가 급락한 상황을 주된 쟁점으로 삼고 있다.
이번 소송은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기되었으며, 제미니와 공동 창업자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와 카메론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를 비롯한 경영진이 피고로 지목되었다. 원고 측은 2025년 9월에 진행된 IPO 당시 제공한 공시 문서가 중대한 사실을 왜곡하거나 누락함으로써 투자자들의 판단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미니는 IPO 당시 거래 확대와 월간 거래 사용자(MTU) 증가, 상장 자산 확대 등을 통한 수익 성장 전략을 세웠으며, 개인 및 기관 투자자 유입과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사업 성장 가능성을 강하게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상장 불과 몇 개월 뒤, 윙클보스 형제가 ‘Gemini 2.0’ 전략을 발표하며 급변한 사업 방향으로 뒤집히게 된다.
2026년 2월, 이들 형제는 블로그를 통해 예측시장 중심 구조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동시에 전체 인력의 25% 감축과 영국, 유럽연합(EU), 호주 시장 철수를 알렸다. 원고 측은 IPO 당시 국제 확장을 내세운 제미니의 변화가 사전에 전혀 예고되지 않았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배신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급변한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제미니 클래스A 주가는 2026년 2월 5일 하루 만에 8.72% 하락하며 6.70달러에 마감하였고, 이어 2월 17일 또 다른 12.9% 하락이 이어졌다. 같은 시기에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핵심 임원 3명이 동시에 퇴사한 사실도 밝혀지며, 시장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결국, 제미니의 연간 운영비는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하여 5억2,000만~5억3,000만 달러에 달하게 되었으며, 이는 재무 부담을 부각시켰다. 제미니의 주가는 2025년 9월 고점인 40달러에서 80% 이상 급락하여, 2026년 3월에는 한때 5.51달러까지 떨어졌다.
원고 측은 피고의 신뢰할 수 없는 공시와 누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중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과 배심 재판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IPO 후 ‘전략 투명성’과 ‘공시 신뢰성’ 등 투자자 보호 기준을 고찰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제미니의 상황은 IPO 기업에서의 전략 일관성과 투명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상장 이후의 급작스러운 전략 변경은 법적 리스크를 초래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공시 내용뿐만 아니라 경영진이 제시한 전략의 실행 가능성과 지속성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제미니, IPO 과정에서 투자자 기만 혐의로 집단소송…상장 뒤 급변한 사업 전략이 쟁점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