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비트코인(BTC)이 전통 자산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정학적 충격이 커질수록 정부나 국경에 의존하지 않는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의 헤지(위험회피)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24일(현지시간) 거래 초기 6만8000달러 아래로 하락한 뒤, 6만8100달러 선에서 등락하며 변동성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로 환산하면 약 1억160만 원대에 해당한다.
이번 가격 변동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지 않으면 미국이 이란의 발전소를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위험자산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졌으며, 이란 측은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과 지역 정권의 에너지 및 담수화 인프라를 겨냥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처럼 세계 에너지 물류의 핵심 통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에서 원유와 금 등의 전통적인 방어 자산 프리미엄이 다시 부각되는 흐름이 일어났다.
FRNT의 해외 유통 총괄인 데이비드 브리켈은 비트코인이 확전 사태 속에서 다른 자산을 초과 수익을 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비주권(non-sovereign), 불변(immutable), 무국경(borderless) 특성을 강조하며, 기존 경제 및 정치 구조의 균열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3월 들어 비트코인은 약 2% 오르며 중동 리스크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48% 상승했으며, 금의 가격은 18% 하락하는 등 전통 자산이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비트코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힘들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서 반영되면서 기술주와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티미오의 설립자 게오르기 베르비츠키는 중동 분쟁이 길어진다면 비트코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글로벌 교역로가 불안정해질 경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리하자면,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비트코인이 새로운 피난처 자산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항상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여전히 미국 주식과 연관된 위험자산으로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중동 긴장 고조 속 비트코인, 새로운 '피난처' 자산으로 부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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