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과 탈로스의 제휴가 전통 금융 인프라를 암호화폐 시장과 직접 연결하면서 약 35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묶인 자본'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가로막히고 있었던 핵심 문제를 해결하려는 첫걸음이다.
이번 협력은 나스닥의 리스크 관리 플랫폼인 '칼립소(Calypso)'와 '트레이드 서베일런스' 기술을 탈로스의 기관 거래 네트워크에 통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 통합은 단순한 시범이 아닌 실제 운영 단계로, 전통 금융(TradFi)과 디지털 자산 시장 간의 간극을 줄이는 혁신적인 구조다.
350억 달러 규모의 묶인 자본 문제는 결제 시스템의 단절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간의 비호환성에서 기인한다. 나스닥에 따르면, 이렇듯 자산이 '무이자 대기 자금' 형식으로 비효율적으로 묶여 있었고, 이는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전통 자산과 암호화폐를 함께 다룰 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매진콜에 응답하기 위한 국채 이동은 T+1 정산 지연과 수작업 절차로 인해 소요된다. 이로 인해 자산은 사실상 유동성을 잃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시장 분석가들은 자금의 문제는 유동성이 아니라 '자본 이동성'에 있다고 귀결하고 있다.
탈로스와 나스닥의 통합이 이루어지면, 탈로스를 이용하는 기관은 거래 전 단계에서 나스닥의 칼립소 시스템을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헤지펀드와 브로커는 토큰화된 실물 자산(RWA), 암호화폐, 전통 주식을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에서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탈로스의 CEO 안톤 카츠는 “토큰화 담보로의 진화는 기관 자본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추가적으로, 나스닥의 시장 감시 시스템이 통합됨에 따라, 불법 거래 행위인 워시 트레이딩과 스푸핑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게 되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기존 월가 수준의 감시 체계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 움직임은 단순 협업이 아닌 토큰화 기반의 금융 인프라 경쟁의 시작으로 해석된다. 블랙록, DTCC, 유로클리어 등 주요 금융 기관들도 토큰화 담보 시장에 들어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통합은 기관 투자자들이 더욱 쉽고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며, 동시에 감시 시스템 도입으로 시장 구조의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이제는 기관 수준의 거래 감시 기능이 있는 플랫폼과 그렇지 않은 플랫폼 간의 차이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FTX 붕괴 이후 부각된 '상대방 리스크' 문제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큰화 담보의 실시간 정산 기능은 신용 리스크를 줄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나스닥의 롤랜드 차이 부사장은 “단일 리스크 기준으로 시장 간 노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 통합된 시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으로 350억 달러 규모의 자본 효율성이 향상되면 기관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진짜 경쟁은 단순한 가격 차원이 아니라 누구의 인프라가 더 우수한지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나스닥과 탈로스의 협력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350억 달러의 '묶인 자본' 해소의 길 열리다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