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미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 방송 채널12가 긴급 보도를 통해 미국이 이란에 15개 요구 사항과 1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즉각 유가가 하락하고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등 반응을 보였지만, 이란 측은 즉시 일부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미국 국방부는 중동에 정예 82공수사단을 파병할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이처럼 협상이 진행되면서도 군사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은 전쟁의 전조를 말해준다.
현재 세계 경제는 고비에 놓여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흐름량이 평소 하루 2,000만 배럴에서 60만 배럴로 97% 급감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중반까지 치솟았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이러한 공급 차질이 1970년대 오일 쇼크와 같은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의 6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의존하고 있어 이 전쟁이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잠깐의 조정"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과거 2022년 루나 폭락 전이나 1997년 IMF 외환위기 전에도 비슷한 메시지가 반복되었으며, 그 당시 경고를 무시한 결과 우리는 큰 타격을 받았다. 경제학자 미셸 부커는 이러한 사태를 '그레이 리노(Gray Rhino)'라 비유하며, 눈에 보이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위기를 경고했다. 한국인은 이 코뿔소를 세 번 목격했지만 세 번 모두 이를 외면해왔다.
1997년에는 '대마불사'라는 망상이 있었다. 현대·대우·삼성이 경제를 버티고 있으니 경제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외채가 쌓이고,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향해 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그 숫자를 직시하지 않았다. 결국 대우가 무너지고 금리는 30%까지 치솟았고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내몰렸다.
2021년에도 '이번엔 다르다'는 믿음이 있었다. 미 연준이 금리를 0%로 낮추고 대규모 통화 양적 완화를 한 결과, 비트코인은 8,000만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75% 급락했고, 루나와 FTX가 무너졌다.
현재 우리 앞에는 세 가지 코뿔소가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는 이란 전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이란 내부는 더욱 결집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비용 급등이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무시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두 번째는 트럼프 관세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세 번째는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해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기를 간과하면 안 된다.
투자자 여러분은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내가 코인으로 번 돈이 진정한 실력인가, 아니면 단순히 유동성 덕분인가? 내가 세운 투자 논리는 여전히 유효한가? 또 진짜 시장의 구조적 하락장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레버리지를 줄이고 전체 자산의 20~30%를 현금으로 유지하는 것이 지금의 최선이다. 위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현금이 있는 자에게만 기회가 다가올 것이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에너지 자산과 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므로, 단순히 헤드라인에 휘둘리지 않고 구조를 바라보아야 한다.
코뿔소는 블랙스완과 다르다.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카드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논의돼왔다. 한국 정부가 25조 원의 추경을 편성하고 비상경제본부를 가동한 이유는 이러한 위기를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역사는 세 번 경고했다. 오늘이 네 번째 경고일 수 있으며, 이를 외면하는 자는 이번에도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예고된 위기를 외면한 자, 코뿔소에 밟힌다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