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군사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비트코인(BTC)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보다 부각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위험자산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으나, 이번 사태에서는 금과 대조적인 자금 흐름과 가격 안정성을 보여주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켰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수석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최근 DL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공습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과 자금 흐름을 분석하며 “비트코인이 예상외로 안전자산처럼 보였고, 금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ETF 자금 흐름이 두 자산의 반응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최근 1주일 동안 대표적인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와 iShares 골드 트러스트(IAU)에서 총 38억 달러가 유출된 반면, 비트코인 ETF에는 약 20억 달러가 유입되며 두 자산 간의 자금 이동 방향이 명확히 다르게 나타났다. 이는 전통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BTC)이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양대 자산의 차별성이 드러난다. 최근 금의 가격은 온스당 약 4,5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7만400달러에 형성되었다. 원·달러 환율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은 약 1억547만원에 달하지만, 시장에서는 “어느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는가”가 이번 사태의 핵심 신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발추나스는 금과 비트코인의 관계를 단순히 '한쪽이 오르면 다른 쪽이 내리는' 구도로만 해석하면 안된다고 말하며, 현대적인 금과 전통적인 금의 그 역할을 구별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둘은 오히려 '제로 상관'에 가깝다”라며 “각각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하지만, 하나는 오랜 역사와 신뢰를, 다른 하나는 새로운 형태의 가치 저장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의 자산 구조를 완전히 재편할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발추나스는 “짧은 기간의 흐름만으로 결론 짓기 쉽지만, 장기적으로는 두 자산 모두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 국제 매체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을 선호하는 시각이 많은 가운데, 비트코인은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로 인해 단순히 '디지털 금'으로 치부되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 전반에서 위험 회피의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S&P 500 지수는 최근 1주일간 약 2.5% 하락했으며, 원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으로 0.2% 상승하며 7만572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ETH) 또한 0.8% 상승해 2,1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금과 비트코인이 서로 다른 요인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제로 상관' 가설을 지지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이 위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으며, 자금 흐름은 이를 입증하기 위한 새로운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중동 상황 악화 속 비트코인,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금은 자금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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