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 기업인 스트레티지(Strategy)는 대규모 자금 조달 전략을 급격히 수정하며 기존의 핵심 조달 수단인 STRK 발행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지만, 향후 방향이 명확해진 것은 분명하다.
스트레티지는 3월 22일 공시를 통해 총 203억3000만 달러에 달하는 STRK ATM(주식 매도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초기 2억6980만 주에서 4030만 주로 약 85% 감소한 것이며, 실제 판매된 주식 수 또한 1402만 주에 불과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축소와 함께 STRC와 보통주(MSTR)의 발행 규모를 대폭 증가시킴에 따라 자금 조달 전략의 구도를 변경했다. 공식 채널에서는 STRC와 MSTR 각각 21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된다는 점만 강조됐을 뿐, STRK의 축소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회사가 차기 자금 조달 전략의 중심을 STRC와 MSTR로 이동한 것이라 볼 수 있다.
STRK는 연 8%의 배당을 제공하는 전환우선주로, 초기 목표는 총 210억 달러 조달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약 203억 달러가 미판매로 남아있게 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초기 발행가는 80달러였으나, 청산가치 100달러 대비 20% 할인된 가격으로 시작하여 초기에 투자자들은 약 20%의 수익을 얻었으나, 이후 수요는 급격히 감소되었다.
2025년의 손익 전망을 감안하면, STRK의 시가총액은 약 10억5000만 달러로, 배당 기준 명목가치보다 3억4800만 달러 낮은 상황이다. 또한, 전환 옵션의 가치도 사실상 사라지며 STRK는 1000달러 기준으로 MSTR로 전환할 수 있지만, MSTR 주가가 약 140달러에 머물러 있어 전환의 유인은 거의 없다.
회사는 현재 발행된 STRK에 대해 연간 약 1억1200만 달러의 배당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는 2025년 예상되는 54억 달러의 영업손실과 맞물려 지속적인 재무 부담을 발생시키고 있다.
실제 STRK의 발행이 축소된 반면,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으로 STRC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연 11.5%의 변동금리를 제공하는 STRC는 단 일주일 만에 11억8000만 달러를 조달하여 STRK의 연간 실적을 초과하게 되었다. 이는 시장의 흐름이 STRK에서 STRC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결국 스트레티지의 자금 조달 전략은 개편되었으나, 시장의 선택은 이미 STRK가 아닌 STRC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변화는 자금 조달 성패가 어떻게 상품의 구조와 시장 동향에 의해 좌우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스트레티지, STRK 축소하고 STRC·MSTR 중심으로 조달 전략 변경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