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프로젝트가 올해 투자 라운드당 평균 1억1800만 달러(약 1650억원)를 조달하며, 주요 크립토 섹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크립토랭크리서치의 보고에 의한 것으로, 예측시장 부문이 다른 섹터에 비해 두드러진 자금 유입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예측시장은 거래소(7620만 달러), 블록체인 인프라(4780만 달러), 그리고 컴플라이언스 솔루션(2940만 달러) 부문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며 가장 높은 평균 조달액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평균값이 아닌 자금의 분포이다. 평균과 중앙값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것은, 일부 초대형 라운드가 해당 섹터의 평균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 같은 선두 업체들에 자금이 집중된 상황을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예측시장 부문은 총 18억5000만 달러(약 2조5900억원)를 조달했으며, 이는 주요 카테고리 전체 조달액의 26%를 차지한다. 거래소 부문에서의 자금 조달액은 15억7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 인공지능(AI) 부문은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였다. 반면 디파이(DeFi) 부문은 3개 분기 연속 자금이 유입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올해 2분기 라운드 건수는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크립토랭크리서치가 제시한 대형 라운드의 예시는 자금의 편중 현상을 잘 보여준다. 칼시는 올해 상반기에 10억 달러 규모의 라운드를 진행하였고, 기업가치는 220억 달러에 달했다. 이 라운드에는 안드리센 호로위츠, 세쿼이아 캐피털, 모건 스탠리 등이 참여한 바 있다. 또한 칼시는 최근 400억 달러(약 56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추가 조달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된 바 있다. 폴리마켓도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로부터 6억 달러(약 8400억원)를 유치하였으며, 1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추가으로 4억 달러(약 5600억원)의 라운드를 추진 중인 상황이다.

예측시장은 선거, 스포츠, 거시경제 지표 등의 특정 사건의 결과를 가지고 거래자가 포지션을 취하는 시장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은 거래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이와 같은 구조는 토큰 가격 상승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크립토 프로젝트보다 매출 구조를 보다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 기관 자금의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2년에는 예측시장 거래 규모가 3배 증가하여 총 510억 달러(약 71조4000억원)에 달했으며, 6월 말 기준 미결제약정(OI)은 18억 달러(약 2조5200억원)로 성장했다. 현재 칼시는 미결제약정 기준으로 폴리마켓을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크립토 벤처 캐피털 시장 전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비록 라운드 건수는 감소했으나 평균 투자 금액은 급증해,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딜 사이즈가 1040만 달러(약 146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초기 프로젝트 보다 검증된 대형 사업자에게 자금이 집중되는 추세를 반영한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 분위기가 낙관적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이르다. 미국 내에서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 하에 제도권 편입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스포츠 계약과 관련한 주 정부의 마찰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예측시장이 사행성 규제를 받으므로 직접적인 서비스 확산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자금 흐름은 크립토 투자 기준이 기존의 토큰 서사에서 실제 이용량과 수수료 매출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평균 1억1800만 달러라는 수치는 전체 섹터의 균등한 성장보다는 소수의 상위 업체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반기 칼시의 추가 라운드 성사 여부가 예측시장 투자의 지속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