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은행 이타우 우니방쿠(Itaú Unibanco)가 오픈애셋츠(OpenAssets)와 협력하여 채권과 투자펀드의 토큰화에 대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금융 자산의 발행, 거래 및 결제 절차를 분산원장 기술(DLT) 환경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타우와 오픈애셋츠는 브라질 금융·자본시장 협회(ANBIMA)가 주도하는 이 시범사업을 통해 고정수익 증권과 투자펀드의 실험을 시행한다. 이들은 공동 발표를 통해 토큰화된 자산의 발행, 거래 및 결제 과정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DLT 도입에서 필요한 운영 규칙과 기술 표준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개별 토큰을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이 아닌 기존 금융상품의 절차를 디지털 장부에서 구현하는 시험임을 강조하고 있다.

토큰화는 기존 자산으로부터 발생하는 권리와 거래 절차를 디지털 토큰 형태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초 자산 그 자체를 변경하기보다는 발행, 이전 및 결제 기록을 새로운 인프라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S&P 글로벌(S&P Global)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타우의 총자산은 5620억 달러(약 794조 원)로, 이는 중남미 금융기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처럼 대형 은행이 협회 주도의 공동 시험에 참여함으로써 토큰화 기술의 적용 가능성이 자본시장 운영 단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타우는 이전에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를 시험한 경험이 있다. 특히 2023년에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및 자산 거래 시험인 드렉스(Drex) 사업에 참여하였다. 드렉스는 중앙은행 주도의 규제 시험이었다면, 이번 사업은 금융협회와 민간 사업자가 자산 발행 및 유통 절차의 공통 기준을 검토하는 성격이 강하다. 중앙은행의 시범사업이 산업 차원의 표준화 단계로 이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보르 구르박스(Gabor Gurbacs) 오픈애셋츠 CEO는 브라질이 금융 분야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시장 중 하나로, 토큰화를 탐색하고 실제 운용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장소라고 언급하였다. 이는 브라질 금융권의 제도적 실험 환경을 강조하는 발언이다. 오픈애셋츠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2025년까지 토큰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1000만 달러(약 141억 원)를 조달했다.

브라질에서는 은행권 외에서도 실물자산의 토큰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라나주에서는 낙농 농가가 젖소 10마리를 토큰화하여 자금 조달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다양한 시장 참여 주체가 채권 및 펀드와 같은 표준화된 금융상품의 처리 효율성을 시험하고 있으며, 자금 조달이 어려운 사업자는 실물자산의 권리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여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토큰화된 펀드는 기존 투자 대상보다 접근성과 관리 방식의 변화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존 펀드의 투자 목표와 유동성 구조를 유지하면서, 지분 발행 및 관리 기반을 블록체인으로 이전한 사례도 존재한다. 이번 시험의 주요 초점은 채권과 펀드가 실제 금융시장 인프라 안에서 어떤 규칙으로 발행되고 거래 및 결제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 이타우와 오픈애셋츠는 ANBIMA 시범사업을 통해 이러한 과정과 기술 기준을 검토하여, 향후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